특정한 누구를 저격하고자 적는 댓글은 아닙니다. 사실 어느 한 분의 이야기가 아니라 어느 순간 개인의 관심사 혹은 하고 싶은 이야기라는 명목으로 시사를 빙자한 정치 관련 피드를 계속 마이피에 올리시는 분들이 계신 건 벌써 몇 년째 이어지는 현상이니까요.
마이피란 개인의 이야기를 적는 곳이죠. 그렇기에 우리는 어지간해서는 그 글을 뭐라하지 않습니다. 아니 오히려 일반적인 상황이라는 약간의 도덕이나 개인의 윤리관에 흠결이 갈 수 있는 이야기도 어느 정도는 동조해주고 마냥 덮고 위로해주기도 하죠. 누군가는 그걸 친목질로 치부해버릴 수도 있겠으나, 어쩌면 친목이전에 치열하고 공격적인 사회 속에서 한껏 피로해진 그를 공감해서 일지도 모르겠네요. 바로 루리웹의 다른 게시판만 가도 피곤한 일이 생길 수 있다는 건 우리 모두 알고 있는 일이니까요.
다만 거기에서 선을 넘어버리는 일이 발생한 거 같습니다. 마냥 위로해주고 수긍해주는 분위기에 편승해 일종의 의도적인 자기편 만들기라고나 할까요. 마음에 내키지 않더라도 하나 둘 동조해주다보면 어느 새 나도 모르게 그에게 요즘 유행하는- 이른바 '감정지배', '정신지배'를 당하게 되는 것이죠. 설마 그러냐- 생각할수도 있지만, 정치적인 사안이라 항상 모든 시민을 100% 만족시킬 수 없고, 그 상황 속에 불이익을 받거나 혹은 양보를 해야하는 이가 내가 될 수도 있죠. 바로 그런 불씨들이 항상 도사리고 있는 것이 정치, 사상, 경제, 철학 등의 세계(갈등을 피하기 위해서는 가족간에도 피해야 될 사안)이기에 저런 편향된 이슈와 주장은 언제 개인의 마음에 불을 질러 극단적으로 움직이게끔 할런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 스스로는 프락치나 프로파간다와는 거리가 멀다고 주장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가 지금 하고 있는 그 자체가 선전선동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계속 행하는 한, 마이피의 다른 사람들과 끝없는 갈등을 빚게 되겠죠.
좋은 것만 보고 살아도 버티기 벅찬 세상에 다른 이들을 괴롭히지 말고, 진짜 자신이 세상을 바꾸고 싶다면 지금 당장 컴퓨터 앞을 벗어나 정당활동을 하거나 발로 뛰는 기자로서 자신이 지지하는 세력의 이로움을 취재하는 것은 어떨까요.
모두를 만족할 수 있는 이슈는 드물겠지만, 마이피에는 그나마 다들 한 번쯤 웃을 수 있는 사안이 올라왔으면 좋겠습니다. 아니 적어도 진심으로 아파하는 글에 힘을 줄 수 있는 사람으로 마이피 속의 우리들이 남도록 해주기를- 헛된 바람이지만, 오늘 아침 짧게나마 기도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