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아주 어릴때 우리반에서
앞에서 첫번째줄에 앉았고
여자애들에게도 전혀 인기가 없었어
성격도 소심한 축에 들었고
유난히 몸이 약해 자주 아팠어
한마디로 말해 별볼일 없었단 얘기지
그러던 어느날 양호실에서
배탈이 나 드러누운 그앨 보았고
내 생애 처음으로 사랑에 빠져버렸어
얼마 후 소풍날 하필 그애가
우리반 아이들 몽땅 모인 앞에서
나의 촌스런 바지를 놀려대는거야
당황해버린 난 얼굴이 빨개져
숨이 막혀와 어쩔줄 몰라서
우왕좌왕 하다가 그만 손을 들어
그애 뺨을 때렸지
I'm sorry I'm so sorry
정말 미안해 나의 천사여
엉엉 울면서 집으로 도망가던 길은 멀기만 했지
I'm sorry I'm so sorry
결국 말하지 못했던 그 말
그토록 오랜 세월이 가도 가슴에 남아
우연히 들러본 동창회에서
숙녀가 된 그애를 다시 만났고
우린 진짜로 사랑에 빠졌으면 좋았겠지만
영화에나 나올법한 그런 얘기지
졸업후 다시는 그앨 못봤어
결국 삶이란 영화가 아니란 얘기야
정말 아주 우연히 어느 하늘 아래
길을 걷다가 스치듯
지나쳐 갔을수도 있겠지
너는 내 얼굴을 기억할 수 있을까
영심이,둘리,하니,까치...지금 생각해보면 그 시절 만화들은 하나같이 내용이 다 슬펐던거 같다.
주제곡들도 왠지 슬프고....
특히 영심이 오프닝과 이 곡 "알고 싶어요"를 너무 좋아하는데
이 곡 자체로도 좋지만 이 곡을 들으면 그 시절 어머니 아버지 모습, 그리고 친구들과 했던 장난들이
어렴풋이 생각나서 참 좋다...
군대에 있을때 릴리즈 되었던 곡으로 기억한다.
대한민국에 이런 느낌의 밴드가 나온게 너무 반가웠으나 당시 mp3 플레이어를 소지할 짬이 안되어
간혹 tv에 뮤직비디오가 나올때만 들을 수 있었다 그 또한 걸그룹이 아니면 채널이 팍팍 돌아갔었기
때문에 나 처럼 독특한 취향을 가진 고참이 리모콘을 쥐고 있을때만 풀 버전을 감상할 수 있었던...
그 당시 나에게 풀버전을 듣는 그 순간은 정말 고귀한 시간이었다...
이번 신해철 신보는 어떨지 기대반 걱정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