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하여 알바가 끝난 주말에 다시 서면으로
코스의 전면적인 수정[...]과 옷도 새로 샀으며 (따..딱히 너땜에 사는건 아냐!)아웃백도 가게 되었다.
수정된 코스는 쥬디스 태화 쪽에 있는 CGV로 결정. 밥과 커피는 그 주변에서 대충 때우기로..
그 때 상영중이던게 건축학개론이랑 가비랑 화차랑..외화 몇개 있었는데 처음부터 멜로 보는건 아니라더라.
화차나 가비 중에 걔한테 물어보기로 결정하고.
패밀리 레스토랑이란 곳을 첨 가봤는데..어우 이건 [...]
가격은 둘째치고 나랑은 좀 안 맞는거 같더라.
비슷해 보이는 메뉴가 너무 많았고..테이블에 벨이 없어서 일일히 직원과 아이컨택을 시도해야했으며
얘들은 부르면 무릎부터 꿇고 시작하니 원..
행여나 여기에 사람이 많을 수도 있기에 파스타집 한두군데를 더 돌아보고 집으로 왔음.
이렇게 대강 코스를 정하고 나니 막막했던 기분은 많이 풀어짐.
그래서 인지는 몰라도 문자 주고받는 양이 늘기 시작했고
나름대로 거리를 좁히고 있다고 생각했었다.
그래봐야 아침인사랑 점심 뭐먹었어요 지금 뭐해요(이건 안하는게 나았다) 정도지만 답장을 잘해줬었다..
서면에 갔다는 것과 옷을 산것이 계기가 되어 [...]
주변인들의 철저한 관리감독 체제에 들어갔으며
담배를 통제 당했다..OMG
하루에 한갑씩 폈었는데..둘째 날 까진 강제 금연
셋째날 부턴 쇼부봐서 식후땡-_-;은 봐주기로 합의
이 때 부터는 그냥 '빨리하고 치우자'라는 생각이 지배하고 있었다.
거의 한달 간 이거 어떻게 하지? 부터 시작해서 위에 구멍이 날 정도로(나진 않았지만) 신경이 많이 쓰였다.
되고 안되고는 차치하고서라도 적어도 '나랑은 잘 안맞지만 괜찮았던 사람'정도로는 기억되고 싶었으니까
외모[...]는 어쩔 수 없더라도 다른 부분에서 실망시키지 않겠다는 부담감이 많이 있었다.
..어찌보면 이게 독이 됐었는 지도 모르겠다.
걍 서로 부담없이 만나서 밥이나 먹으면 되는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