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여우♥ MY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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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nce] 단분자의 관측 (Single-Molecule) (5) 2012/10/01 AM 08:26
제가 하고 있는 연구 분야가 단분자 관측입니다.

학교 가기 전에 간단히 글이나 쓰고 가려구요..

과학에서는 모든 것이 분자, 원자 단위로 되어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숨을 쉴 때 산소 분자가 폐로 들어가서 혈관에 녹아들고.. 이런 식이죠. (물론 분자나 원자는 전자, 양성자, 중성자..이렇게 계속 하위 구성물이 있습니다.)

그럼 생체 깊숙히 들어가서.. 유전자 복제에 대해 생각을 해 봐요. 자식이 생기면 부모와 닮은 점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 이유는 부모들로부터 유전자를 물려받기 때문인데요, 이건 부모의 유전자가 복제되어 전달되기 때문입니다. 중고등학교 과학 시간에 비슷한 것을 배우죠.

유전자라는 것은 DNA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단어 하나하나가 가지는 미묘한 의미 차이는 일단 무시하겠습니다. 어쨌든 DNA는 이중나선 구조로 되어있다는 것을 요즘은 대부분 학생이 알고 있습니다. 이 말은 두 개의 실가닥 같은 것이 스크류바?처럼 꼬여서 존재한다는 의미입니다. 이것이 한 가닥씩 풀리고 각각의 가닥이 복제되어 증식한다고 보면 됩니다.

과학자들은 일반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에 큰 호기심을 느낍니다. '과연 불가능할까?' 이런 식이죠;;

저도 과학을 제 인생 동반자로 삼다보니 이런 성향이 상당히 강한데요, 저 같은 경우에는 이런 연구를 합니다.

유전자가 복제된다면 복제될 때 관여하는 단백질(효소)가 있을텐데, 어떻게 움직일까? 실시간으로 유전자 복제가 되는 과정을 볼 수 있을까? 유전자를 치료하거나 자르는 혹은 이어붙이는 효소도 있는데, 이런 과정을 실시간으로 관측할 수 있을까?

사실 사람의 눈으로는 200~300nm 정도의 크기만 되어도 물리법칙에 의해 대상을 정확히 관측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참고로 분자는 대충 0.1~10nm 수준의 크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정확한 의미는 때려치우고 '불확정성의 원리'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냥 뭔가 아주 정확하게 볼 수가 없다는 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이런 한계를 돌파하고 싶어합니다. 당연히 방법을 개발해냈습니다. 물리법칙은 위배하지 않지만 약간 우회적인 방법으로 super-resolution(초고해상도) imaging을 하는 것입니다.

이런 기술과 비슷한 것으로 단'광자' 측정이 있습니다. Single-photon입니다. 광자 하나하나를 잡아내는 것입니다. 이런 방법을 이용하면 분자 하나하나에서 나오는 형광빛을 잡아낼 수 있고, 여러가지 분석으로 분자 하나하나의 구조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자세한 것은 다음에 ㅠㅜ 학교 가야겠네요

참고로 이런 분야는 비과학자 기준에서 소위 말하는 "최첨단과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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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그만보네    친구신청

생화학 전공이었는대 공부하면서 느낀점
과학엔 경계가 없음...
화학 물리 쨤뽕이 생물학이고 그 화학,물리의 기본이 수학
DNA가 복제되는 과정 정말 실시간으로 보면서 연구하면 정말 편할거 같다는 생각

사막여우♥    친구신청

제가 글에 적은 것은 대상이 생물학 분야고, 내용은 물리지만 저는 전공이 화학입니다. 굳이 말을 하자면, 생물학적 대상을 물리화학적 분석 방법으로 관측한다?!입니다.

흰돌이다    친구신청

헝.. 굉장히 화학 중에서도 physical science 쪽이근열?? 전 물리생물 짬뽕 생물물리학을 공부했음죠 ㅋㅋㅋ 석사는 그닥 상관없는거 하고 있지만서도... 저도 3,4학년때부터 느꼈지만 과학은 깊게 파면 팔 수록 결국엔 하나가 되는거 같더라고요 ㅎㅎ

사막여우♥    친구신청

헉 흰돌이다님 생각하면서 가기 전에 글 쓴건데, 혹시 보러 오실까 했는데 보러 오셨네요 ^^ 제 전공이 물리화학이다보니 대상이 생물이라도 이렇게 되는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암호학 관련된 글이나 써볼까 생각중이에요 ㅋ

하트그만보네    친구신청

어차피 생물이 분자로 이루어져 있고 물리법칙에 의해 서로 상호작용하니...
경계가 없는거 같음 ㅋ
[Science] 과학 관련 질문 다 받습니다. 학업 관련도! (12) 2012/09/20 AM 05:19
중고등학교 기준으로 지구과학 빼고 모든 질문 다 받습니다.

갑자기 이런 글을 쓰고 싶어서요 ㅎㅎ;

마이피 보다가 내용은 이미 까먹었는데 ㅠㅜ 화학1 어쩌구 하는 글을 봤습니다.

루리웹 들어오시는 분들이 비디오게임 역사를 봐도 3~40대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게임이라는 취미의 특성 때문에 저(29살)보다 어린 분들, 특히, 학생 분들도 많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분명히 (어떤 의미가 됐든) 공부는 중요합니다.

모르는 지식의 이해를 위한 질문도 괜찮고, 진로에 대한 질문도 괜찮습니다.

심지어 현실적인 것도 괜찮습니다.

상당히 구체적으로 설명해드릴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댓글로 질문해주셔도 되구요, 쪽지로 주셔도 됩니다 ^^

제가 마이피에 직접 글을 쓰는 일은 거의 없지만, 보통은 매일 들어오기 때문에 나중에 이 글을 보시고 쪽지를 주셔도 아마 제가 확인을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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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여우♥    친구신청

첫 줄 때문에 혹시해서 그러는데요, 중고등학교 수준 뿐만이 아니라 이 세상에 관련된 모든 과학적 질문 모두 받습니다.

대학교, 대학원, 회사, 연구소 등 다 받아요~

제 전공이 화학이다보니 물리, 생물은 약간 딸릴 수도 있습니다 ㅋ

블랙살라딘    친구신청

그래핀 대량생산좀...-ㅅ-

사막여우♥    친구신청

어느 정도의 대량 생산을 말씀하시는건지 모르겠네요;
그래핀이라는게 스카치테이프만 있으면 좁은 면적은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지만 넓은 면적은 만들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핀의 대량 합성? 이라는 방법만 해도 논문의 주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핀을 미터 단위로 만든(뽑은?) 사람은 있습니다 ^^;

블랙살라딘    친구신청

최근에 그래핀양산에 대한 이야기는 보았는데 실제로 어느정도인지 어떤식인지는 몰라서요...;

사막여우♥    친구신청

대량생산 방법입니다.

A team of interdisciplinary researchers, led by Swastik Kar, research assistant professor in the Department of Physics, Applied Physics, and Astronomy at Rensselaer, has brought science a step closer to realizing this important goal. By submerging graphite in a mixture of dilute organic acid, alcohol, and water, and then exposing it to ultrasonic sound, the team discovered that the acid works as a "molecular wedge" which separates sheets of graphene from the parent graphite. The process results in the creation of large quantities of undamaged, high-quality graphene dispersed in water. Kar and team then used the graphene to build chemical sensors and ultracapacitors.

위의 글은 기사에서 따 온 것이구요, 해당 논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http://pubs.acs.org/doi/abs/10.1021/nl903557p
나노레터스에 게제되어 있네요.
아주 간단히 요약하자면,
유기산, 알콜, 물, 그래파이트를 섞고, 소니케이션을 합니다. 그러면 산이 그래파이트로부터 한 장씩 즉, 그래핀을 손상 없이 뜯어내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비유를 들자면 molecular-wedge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참고로 양산이 아닌 "크게" 만드는 방법은 아래의 글을 읽어보세요 ^^

http://news.sciencemag.org/sciencenow/2010/06/graphene-finally-goes-big.html

이끼。    친구신청

저렇게하몀 그래핀이 아니라 그래핀 산화물이 생길듯 해봄

이끼。    친구신청

IR 쬐주면 카복시기랑 에스테르 피크 등이 나와여

사막여우♥    친구신청

/이끼。

noncovalent functionalization of graphene

이게 논문 abstract 첫 줄에 있는 문장입니다.

그리고 말씀하신 그래핀 산화물이라는 것은 어디에 중점을 두느냐에 따라 답변이 달라지는데요, 그래핀의 가장자리같은 경우, 매우 불안정하기 때문에 당연히 산화된 형태로 존재하게 됩니다. 내부적으로 산화가 되었거나 한다면 graphene이라고 부르질 않겠죠. 그건 다른 화학물질이니까요 ^^

사막여우♥    친구신청

/이끼。
그 픽은 graphene 가장자리의 functional groupd에 의해 나오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내부에도 산화가 될 수 있겠지만, 비율로 보면 가장자리 부분이 압도적일겁니다.

사막여우♥    친구신청

제가 지금 학교가 아니라서 논문을 직접 볼 수가 없는데요, 이따가 한 번 보고 답변 다시 달게요~ 전 가장자리 때문에 그런 픽이 나오는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어서요.

내부가 엄청나게 변질되었다면 저런 논문이 받아들여지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사막여우♥    친구신청

음, 학외접속이라는게 가능해서 논문을 읽어보니 제가 원래 알고있던 방법과 거의 비슷한 방법이네요. 저희 옆 연구실에서 이와 비슷한 연구를 하는데요, 유기산이라는게 "산"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고, "유기"에 초점을 맞춘 것입니다. carboxyl group은 나중에 water-soluble하게 만들어주려고 붙인 것이고, 산화 반응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Graphene을 뜯어내는 것은 "유기" 부분인데요, conjugation이 넓은 "마치 naphthalene 같은 것"이 붙어있어서 graphene과의 파이-파이 stacking으로 떼어냅니다.

제가 읽어보니 마치 molecular "glue" 같은 느낌입니다. 단, 붙은 것을 손으로 뜯어내는 것이 아니고 주변의 물에 의해 자연스럽게 떨어져 나가도록 한 것입니다.

Graphene이라는 것은 Raman spectrum으로 single layer인 것을 확인했고, AFM을 이용해서도 "step-height"를 측정해서 확인했네요.

혹시 더 궁금하신 것이 있다면 답글 부탁드려요~

사막여우♥    친구신청

글이 생각보다 길어져서 Science 카테고리를 그냥 만들었습니다. 다른 것 궁금하시면 답글 주시고, 쪽지로도 괜찮습니다 ^^

제가 아얘 시간이 되면 댓글 답변이 아니고, 새 글로 정보를 정리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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