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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잡담 ] 뿔이 갖고싶다.. (5)
2012/02/22 PM 05:17 |
뿔.. 그것은 남성의 권위, 수컷의 상징물
난폭하고, 우아하며, 투박하면서도 미려한 그 부위
내 이마에 뿔이 달려있다면 좋겠다
하늘을 향해 치켜 솟아오른 한 쌍의 뿔
비대칭이고 마구 꼬부라진 자유로운 영혼을 표현하듯
어느날 아침 눈을 떳을 때 나의 이마에 크고 긴 뿔이 솟아났으면 좋겠다
모두가 나의 뿔을 우러러 보며 자괴감에 빠졌으면 좋겠다
산양과 뿔로 힘겨루기를 하고싶다.
친구들이 나에게 드래곤같다 말해줬으면 좋겠다
죽어서 지옥에 떨어졌을 때 악마 앞에서 당당히 고개를 치켜들고싶다
내 자랑스런 뿔에 금목걸이를 걸어주고싶다
추운 겨울에 후드를 쓸 때 나의 뿔이 모자를 뚫어버렸으면 좋겠다
검붉은 뿔을 지닌 채 극장에 가서 뒷사람의 시야를 가려버리고싶다
뿔은 멋지다
뿔이 갖고싶다
뿔을 찬양한다
뿔을 사랑한다
뿔이란 어감에 매료된다
뿔이라는 상징성에 감화된다
나는 뿔이 필요하다
그러니까 누군가 나의 티셔츠를 사 입어줬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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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잡담 ] 분명히 어른이 되면 다 가질수 있을 줄 알았다 (11)
2012/02/22 PM 03:19 |
어릴때 문방구 앞을 서성거리면서 갖고싶은 욕망을 억누르던 그것은
내겐 너무 비쌌던 레고
어른이 되면 여기 보이는 레고보다 훨씬 많이 살거라고 다짐했는데
분명 그 문방구보다 몇 배는 많은 레고 박스가 내게 쌓여있지만
허전함은 메워지지 않는다
어느날 친척 어른께 받은 용돈 만원을 아빠에게 주지 않고 몰래 숨겨
친구집에 간다며 한달음에 레고에게로 달려갔던 그 때의 흥분은
집에 몰래 작은 레고박스를 숨겨 들어와 내방에서 몰래 만들던 그 긴장감은
지금 공화국 구축함을 사와도, 클론 터보탱크를 사도 그런 기분을 느낄 수 없다
레고로 마을을 만들고싶다, 도시를 만들고싶다, 왕국을 만들고싶다, 전쟁도 하고싶다
피겨가 100 명이 넘어가도 책상 위에 마음껏 펼쳐 놀 수 없는 지금의 기분은...
모두가 내게 티셔츠 한장씩만 사 준다면 내 책상위에 레고가 놓일 공간이 생길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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