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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옜날글들] 젊어서 노세 (feat. 아담 스미스) (0)
2012/12/20 AM 03:38 |
위대한 철학자 아담스미스님의 말을 감상해봅시다.
"하늘이 노하여 야심을 불어넣은 가난한 사람의 아들이 주위를 둘러보면 곧 부자들의 처지에
부러움을 느끼게 된다. 그는 아버지의 오두막이 살기에 너무 작다는 생각이 들어, 저택에서
편안하게 살아야겠다는 공상을 하게 된다. 두 발로 걸어 다녀야만 하고,피곤하게 말을
타고 다녀야 한다는 사실일 불만이다.
지위가 높은 사람들이 마차를 타고 다니는 것을 보고는, 자기도 마차를 타고 여행한다면 덜
불편할 것이란 생각도 해본다. 또 천성이 게으르다고 생각해 제 한 몸 돌보는 일은 가능하면
줄이고, 하인들이 그의 수고를 덜어줄 텐데 하고 생각한다. 자기가 이 모든 것을 얻는다면, 아주
만족해서 느긋하게 자신의 상황에 대해 행복에 젖어 조용히 지낼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손에 넣얼 수 없는 이 같은 행복에 황홀해지기도 한다. 그의 공상속에서, 사회적으로 지위가 높은
사람들의 생활이 자신의 생활처럼 보이고, 이에 도달하기 위해 부와 권세를 추구하는데 자신의
모든 것을 영원히 바친다.
........인생의 종착역에 가까워져 육체가 고통과 질병으로 쇠약해지고, 적들의 불의, 동지들의
배신이나 배은망덕 때문에 감수했다고 상상하는 수많은 상처와 실망의 기억으로 마음이
쓰라리고 괴로울 때가 되어서야 비로소 부와 권세라는 것이 하찮은 용도밖에 없는 소소한 것에
불과하며, 육체적 안락과 정신적 평정을 얻는 데에 장난감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나 좋아할 만한
핀셋 상자 정도밖에 쓸모가 없다는 것을, 그리고 부와 권세가 핀셋 상자와 마찬가지로 몸에 지니고
다니는 사람에게 편리한 이상으로 번거롭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한다.
한 편리함이 다른 편리함보다 다소눈에 띈다는 것 외에는 둘 사이에는 실질적인 차이가 없다.
그러나 질병으로 무기력해지고 노령으로 피로해질 때가 되면 헛되고 공허한 권세의 탁월함이 주는 쾌감은 사라진다. 이러한 상황에 이르면, 마음을 혹하게 하는 것에서 쾌감을 얻기 위해서는 고생스러운 노력을 해야 한다고 다른 사람에게 권할 수 없게 된다.
마음속으로는 젊은 시절의 야심을 저주하고 이제는 영원히 상실한 즐거움, 즉 젊은 시절의 안일과 게으름을 아쉬워하고, 손에 넣어도 만족을 주지 못하는 것들을 위해 어리석게 희생한 것들을 부질없이 아쉬워한다.
우울함이나 질병 때문에 자신의 처지를 주의깊게 관찰하게 되고, 자신의 행복에 진실로 모자란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할 때가 되면, 권세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처럼 비참한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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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옜날글들] 신과 다윈 그리고 신과 호킹 (0)
2012/12/20 AM 03:37 |
유명한 천체물리학자인 스티븐 호킹의 새로운 저서 ‘위대한 설계(The Grand Design)’에서 “빅뱅(우주가 대폭발로부터 시작됐다는 가설)은 신성한 존재의 개입이 아니라 중력의 법칙에 따라 일어나게 된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사실이 자못 세간의 화제로 떠올랐다.
호킹의 이러한 주장은 단순히 개인의 무신론적 신념을 밝힌 것으로 크게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보지만 그가 가지고 있는 유명세와 유/무신론 과학과 종교 논쟁에서 빅뱅이론이 가지고 있는 특이점을 생각해볼 때 매우 흥미로운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유신론과 무신론 & 종교와 과학
유신론과 무신론의 다툼의 역사는 매우 길다. 고대 그리스시절 부터 무신론에 대한기록이 있으니 말이다. 이 논쟁은 주로 서양에서 이루어졌으며 중세시절에는 유신론이 압도적으로 우세하다 계몽주의의 도래 이례로 유신론의 무신론자들의 거센 도전을 받아 현재에 이르고 있다.
유신론과 무신론은 말 그대로 신(神)에 대한 이론(論)이다. 사실상 종교보다는 철학 그중에서 논리학과 관련된 논쟁이다.
사실 종교는 유신론적 종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동양의 대표적인 종교인 유교(종교로 볼 것인가 아닌가에 대한 논쟁이 있지만..)도교, 불교는 신이 없는 종교이다. 또한 유신론적인 종교라 하더라도 일부 무신론종교의 특징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기독교의 경우 초기 기독교의 그노시즘이나 중세의 수도원 신비주의, 현대의 자유주의 신학처럼 개인의 수행과 깨달음을 강조하는 무신론종교의 특성이 있으며 역으로 불교 같은 무신론 종교도 미륵신앙같은 유신론 종교의 특성을 보이기도 한다. 줄여 말하면 기독교 불교 이슬람교 같이 역사가 오래되고 신앙인구가 많은 종교는 그만큼 넓은 사상적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이며 또한 유신론=종교가 아니라는 이야기 이다.
신과 다윈
진화론은 유신론과 무신론 그리고 종교와 과학의 다툼의 최전선의 역할을 다윈이래로 지금 까지 해오고 있다.
이 진화론이라는 전장에서 벌어지는 다툼을 정확히 정의 하자면 "진화론이라 불리는 과학이론vs기독교의 생명관련 교리"간의 싸움이다. 유/무신론처럼 신의 존재에 대한 원론적인 논리 다툼이 아니라 case by case, 종의 탄생, 멸종, 분화, 진화 같은 세부적인 주제로 나뉘어져 이와 대응되는 성경에 근거한 기독교 교리와의 논리 싸움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구체적인 전략으로 진화론은 마침내 기독교의 최대 세력인 카톨릭의 수장으로부터 항복 선고를 들었고 현재 카톨릭은 진화론에 가장 친화적인 종교(사실상 최대 지지 세력)가 되었다.
물론 보수적인 개신교 세력들을 중심으로 이러한 진화론을 부정하기 위해 창조과학과 지적설계론이라는 것을 들고 나왔지만 이것들은 현재 공식적으로(재판에서 가려졌으니)실험과 검증에 의해 만들어지는 과학이론이 아니라 종교 교리에 의해 만들어진 의사과학(Pseudoscience)으로 판명되어 있다. 한마디로 진화론과 같이 논의될 값어치가 없다는 이야기 이다.
신과 호킹
빅뱅이론은 우주의 기원에 대해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기독교와 충돌할 거리가 많아 보이는 과학이론이다 하지만 진화론과 달리 빅뱅은 기독교와의 직접적인 충돌이 거의 없었다.
아마 이번 호킹의 발언에 의한 논란이 빅뱅이론이 기독교와 직접적으로 대적한(혹은 일반인에게도 알려질 만큼 유명한) 첫 번째 사건일 것이다.
이 같은 빅뱅이론과 기독교와의 묘한 평화 관계의 원인에는 빅뱅이론의 초안을 작성한 인물인 조르주 르메트르라는 벨기에의 천체물리학자가 카톨릭의 서품을 받은 신부라는 사실이 매우 중요하다.
물론 그가 빅뱅이론을 만든 것은 신학적인 의미의 것은 아니었다. 그는 그때까지 인류가 밝혀낸 우주론과 수학공식을 통해 빅뱅이론을 추론해 내었고 이것은 분명 그의 종교를 위한 것이 아니었다. 허나 당시 빅뱅을 의심하는 많은 학자들은 그렇게 생각 하지 않았으며 이는 교황 또한 마찬가지 이었다. 한마디로 빅뱅이론은 친 기독교 적이라는 오해 아닌 오해를 받았다는 이야기 이다.
또한 우주의 시작이 존재한다고 본 빅뱅이론의 우주론은 우주가 과거에도 그러했고 앞으로 영원히 지금의 모습일 것이라는 정상우주론에 비해 기독교의 교리에 근접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빅뱅이론에서는 우주가 무한대에 가까운 밀도와 온도를 가진 점 이른바 특이점(singularity)에서 폭발과 함께 시작했다고 하는데 빅뱅이론은 이 특이점 이전을 설명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특이점 이전이라는 말이 모순되기 때문이다 우리 우주의 시간은 빅뱅이후에 나타난 것이기에 빅뱅이전 혹은 특이점이전이라는 말은 모순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말(빅뱅이전이라는 말은 모순이다.)은 빅뱅이론을 믿는 과학자에게나 모순이지 다른 이들에게는 아니다. 어쩌면 과학자들이 논증할 수 없는 빅뱅 이전이라는 단어는 유신론자에게는 과학자들과 논쟁을 회피할수 있는 가장 좋은 피난처 일 것이다. 예를 들어 신을 이 우주의 시간과 공간의 법칙을 초월하는 존재라 정의한다면 유신론자는 빅뱅 이론과 정면충돌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평행선을 유지 한 평화롭게 공존 할 수 있게 된다.
개인적인 생각 이지만 호킹의 발언은 진화론처럼 상당히 구체적인 접근을 가진 것이 아니라 예전부터 꾸준히 제기 된 원론적인 무신론에 가까운 것이라 사실 싸우면 근 5000년 동안의 유신론과 무신론의 싸움처럼 답이 안 나올 것이라고 본다.
그리고 아마 호킹의 발언 이후 싸움의 양상이 어떻게 될지 나처럼 추론한 이들이 과학계에도 있기 때문에 과학자사이에서도 호킹의 발언에 대한 비난이 있는 것으로 생각 된다. 즉 ‘지금까지 조용히 잘 지내왔는데 왜 이제 와서 결론 안날 싸움에 빅뱅이론을 끌어 들이려 하려 하나’ 라고 생각한 학자들이 있다는 이야기이다.(지극히 개인적인 추론임)
신과 나
나는 불가지론자이다. 내가 불가지론자 된 것은 종교나 철학적인 영향이 아니라 도킨스와 더불어 현대 진화론의 거두로 불렸던 스티븐 J 굴드의 영향이다. 그는 과학과 종교가 중첩되지 않는 별개의 권위체계를 이루고 있다고 보았다.
나는 이 중첩되지 않는 권위를 인정하고 관용을 가지고 서로를 바라보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한국 개신교의 특성상 나의 이런 바람은 개신교쪽을 많이 향하고 있었으나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이 나온 이후로는 무신론자들에게도 이러한 바람을 많이 피력하고 있다.
십자군 전쟁은 종교가 2차세계대전은 우생학이라는 의사과학(당시에는 엄연한 과학.) 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허나 이게 진짜 원인이겠는가. 이것 들은 인간의 욕심, 잔인성, 그리고 불관용을 보기 좋게 포장하기 위한 도구였을 뿐이다. 이것들이 다시는 이런 도구로 쓰이지 않기 위해서는 상호존중과 관용을 바탕으로 하는 종교와 과학간의 대화가 필요하다고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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