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은 토끼+닭볶음탕입니다. 저는 도리탕이라는 이름이 더 친숙해서 이렇게 부릅니다.
원래는 닭은 넣을 계획이 없었는데 토끼 살은 프리카세를 만들 때 거의 다 써버린지라
씹는 재미가 없겠다 싶어서 닭다리를 사다 추가해줬습니다. 어짜피 토끼고기 맛이 닭고기랑 거의 같아서
그냥 닭도리탕이랑 같은 맛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아래로는 토끼 머리 사진이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머리 사진을 보는 것에 거부감이 드시는 분들은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사용할 재료들입니다. 요리 도중 즉석으로 추가한 것들도 있어서 사진에 안 나온 재료들도 있네요 ㅎㅎ
며칠전에 육수를 낼 때 사용하고 남은 토끼 짜투리를 팬에 건져냅니다.
토끼 육수입니다. 오늘 요리에 사용할 겁니다.
넣을 채소들을 손질해놓고,
닭다리를 간을 해서 살짝 삶아줍니다.
닭다리를 익히는 틈에 채소를 손질해둡니다. 감자가 엄청 커서 여러 토막을 내야했어요.
닭다리가 어느정도 익으면 거품과 기름을 대충 건져내 버립니다.
버섯은 원래 준비 안 했다가 냉장고에 굴러다니는게 보여서 그냥 추가해줬습니다.
익은 닭다리들을 토끼고기와 함께 팬에 넣어둡니다.
그리고 금방 익지 않는 감자와 당근을 토끼 육수과 닭 육수를 사용해 익혀줍니다.
그렇게 채소들이 익는 동안....
토끼 머리의 살점을 발라냅니다.
예상대로 먹을게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토끼는 설치류의 친척뻘답게 이빨이 엄청나게 날카롭더군요.
머리의 살점들을 추가해주고,
혀는 아주 부드러운 부위이기 때문에 따로 빼서 보관해둡니다.
이후 요리를 익히는 도중에 채소와 고기를 뒤집어야 하는데
이때 혀가 찢어져 다른 살점들과 섞이면 아쉽거든요.
감자와 당근이 익었으니 팬에 옮겨담습니다...만
양조절에 실패해서 혼자 먹기엔 양이 너무 많네요.
할 수 없이 냄비에 감자와 당근, 육수를 상당량 덜어내 양을 줄입니다.
양파와 파를 투척. 마늘과 생강도 넣어줍니다.
간장으로 베이스 간을 해줍니다.
고추장, 고춧가루, 피쉬소스, 설탕, 기타등등을 취향에 맞춰 넣어주고 고기와 채소를 요리조리 뒤집어 익혀주면,
토끼+닭도리탕 완성입니다. 처음 만들어 본 것 치고는 색깔이 괜찮네요.
맛있게 먹었습니다. 하도 많이 만들어서 며칠 더 먹어야 할 것 같긴 하지만요.
나름 만족스러운 결과물이였어요.
P.S. 토끼 눈알은 비린내만 없다 뿐이지 그냥 생선 눈알과 거의 같은 맛이였네요.
혀는 상상이상으로 부드러웠습니다. 우설은 오래 익히면 덜 부드러운데 묘설은 그렇지도 않네요 ㅎㅎ
처음봐서 너무 신기하네요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