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4월 23일(수) 9:57 [팝뉴스]
22일 나사(NASA) 홈페이지에 소개된 달 탐사 비화.
1972년 12월 아폴로 17호의 우주인들이 달의 고요의 바다 타우르스-리트로우 계곡에서 겪은 일이다.
이 ‘아름다운’ 계곡을 탐사하기 위해 준비 중이던 진 서넌과 잭 슈미트는 문버기(월면차)의 뒤쪽 펜더가 뜯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사소한 문제가 아니었다. 심각한 위험이 잠재된 고장이었다.
달 먼지가 날리면 월면차가 고장 날 수도 있었다. 또 하얀 우주복에 검은 흙먼지가 달라붙어 뜨거운 태양빛을 흡수하고, 헬멧을 오염시켜 시야를 가릴 수도 있었다.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는 연구와 탐사 작업을 일부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진 서넌은 전통적인 수리 방법을 떠올렸다. 간단한 수리나 물품 포장에 사용하는 테이프를 이용해 문버기 펜더를 임시 고정시키려 한 것. 두꺼운 장갑을 낀 채 작업을 해내는 일은 쉽지 않았지만 결국 성공해냈다.
가장 원시적(?)인 것이 최첨단을 구해냈다. 인류 최고의 과학 기술이 동원된 달 탐사 임무는 흔하디흔한 포장 테이프가 없었다면 위기에 빠질 뻔 했다.
김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