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4월 18일(금) 9:43 [팝뉴스]
달에서 발견되는 것과 대단히 유사한 돌을 조각내 금잔화를 심었더니, 자라나 꽃을 피웠다.
유럽우주국과 키예프 국립 과학 아카데미의 과학자들이 이룬 쾌거이다.
18일 해외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한 바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사장암을 잘게 빻아 화분의 흙으로 사용했다. 사장암은 달의 표면에서 발견되는 암석과 대단히 흡사하다. 비료를 주지 않았으나 꽃은 피어났다.
미래에 인간이 달에 정착했을 때 영양소나 지구의 흙을 가져가지 않아도 식물을 키울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실험 결과이다.
꽃을 피우는 일이 간단하지는 않았다. 처음에는 잘 자라지 않았으나 특정 박테리아가 첨가하자 상황은 호전되었다. 박테리아는 돌조각에서 칼륨 등 식물이 필요로 하는 성분을 녹여내는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팀은 금잔화 뿐 아니라 튤립과 양배추도 달 암석 가루 속에서 자랄 수 있다고 설명했으며, 미래에는 곡식이나 열매 식물을 기르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
비엔나서 열린 지구과학 학회에서 발표된 이번 연구 결과는 큰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사진 : 연구팀의 보도 자료, 왼쪽 두 화분에는 박테리아가 첨가되었다)
김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