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10ℓ
건강을 위해 하루에 몇 잔 이상의 물을 마셔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물 중독’이라는 것이 있어서, 한꺼번에 대량의 물을 섭취하면 몸 안의 나트륨 농도가 내려가면서 뇌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결국에는 의식장애나 경련을 일으켜 죽음에 이르기도 한다고. 하지만 물의 치사량은 하루에 10ℓ 이상이기 때문에 그다지 걱정할 필요는 없을 듯.
감기약 86정
정해열제인 ‘아세트아미노펜’이 함유된 감기약의 경우, 성인 체중 1kg에 1백50mg, 즉 체중이 60kg일 때 7.5g 이상을 섭취하면 간에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보통 감기약 1정에 들어있는 아세트아미노펜은 1백~1백50mg이므로 86정 이상을 먹지 않는 이상 죽음에 이를 가능성은 없다.
아스피린 58정
해열·진통제로 널리 쓰이고 있는 ‘아스피린’의 경우, 한꺼번에 대량으로 섭취하면 귀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아스피린의 치사량은 체중 1kg에 4백80mg으로, 체중 60kg의 성인남성이 아스피린 정제 58정을 복용하면 치사량에 이르게 된다.
커피 60잔, 영양드링크제 60병, 홍차 125잔, 콜라 200병
커피에 포함된 카페인은 성인이 한 번에 0.5~1g을 섭취하면 중독증상이 나타나며, 치사량은 3~10g이다. 인스턴트 커피의 경우 60잔을 마시면 죽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마찬가지로 카페인이 들어 있는 다른 음료의 경우, 영양드링크제는 60병, 홍차는 1백25잔, 콜라는 2백 병이 치사량이다. 카페인 중독의 부작용으로는 수전증, 두근거림, 부정맥 등이 있다. 또한 카페인의 각성효과는 익히 알려져 있지만, 집중력을 저하시키기 때문에 철야작업에는 오히려 좋지 않을 수도 있다.
소금 4~40큰술
짠 음식이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에 나쁘다는 것은 모두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뿐만이 아니라, 염분의 과다 섭취는 급성중독을 일으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물 중독’과는 반대로 몸 안의 나트륨의 농도가 높아지는 것도 뇌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성인의 경우 30g, 1.5~2작은술 정도를 섭취하면 중독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구토, 설사, 발열 등의 증상이 있으며, 뇌세포의 탈수로 인한 중추신경 장애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한다. 염분의 치사량은 체중 1kg에 0.5~5g으로, 체중 60kg의 성인 남성일 경우 30~3백g 정도. 이는 4~40큰술로, 의외로 적은 양으로도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방충제 13개
보통 철 지난 의류 등을 보관할 때 사용하는 방충제는 적은 양으로도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 바둑알 모양의 방충제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성분은 파라디클로로벤젠이나 나프탈렌으로, 가정용품 중에서는 비교적 독성이 강하다. 그 때문에 한 알이라도 몸 안에 들어가면 경련이나 호흡부전 등이 올 수 있다.
나프탈렌은 2g, 파라디클로로벤젠은 8백57mg이 치사량이다. 체중 60kg의 성인 남성의 경우 약 52g(바둑알 모양 방충제 약 13개)이 치사량이 된다.
멀미약 37정
멀미약을 복용하면 졸음이 오거나, 중추신경에 작용하기 때문에 과다 섭취할 경우 경련이 올 수 있다. 멀미약에 쓰이는 염소 디펜히드라민의 치사량은 체중 1kg에 25~40mg으로, 체중 60kg의 성인 남성의 경우 37정을 먹으면 죽음에 이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염소 디펜히드라민은 알코올과 함께 복용하면 독성이 강해지므로, 여행지 등에서 멀미약을 복용한 것을 깜빡 잊고 술을 마시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건조제 수십그램
건조제는 가공식품과 함께 포장돼 있기 때문에 잘못해서 입에 넣을 가능성이 많다. 건조제에는 여러 종류가 있지만 포장 김이나 과자와 같이 강한 건조력이 필요한 식품에 들어있는 생석회는 특히 위험하다. 생석회는 물과 만나면 화학반응을 일으켜 1분 안에 1천℃ 이상의 열이 발생시키기 때문. 따라서 입 안의 침과 만나면 입안이 짓무르거나, 심한 경우에는 기도부종에 의한 호흡곤란이 올 수도 있다. 마찬가지로 눈에 들어갔을 경우 실명을 할 수도 있다고. 성인의 경우 치사량이 수십 그램 정도다. 만약 잘못해서 먹었다면 토하지 말고 우유나 물 등을 마신 후 병원으로 가야 한다.
맥주 5백cc 21잔
알코올 급성중독은 술에 포함된 에탄올의 혈중농도가 올라가면서 생기는 것으로, 이 수치가 아주 높아지게 되면 호흡부전이나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게 된다. 의식불명 상태가 12시간 이상 계속되면 회복될 가능성은 극히 낮아진다.
에탄올의 치사량은 체중 1kg에 6.3ml로, 5백cc 생맥주 21잔, 와인 4병, 데킬라는 6백87ml로 죽음에 이를 수 있다. 따라서 제아무리 뛰어난 주당이라도 과도하게 음주량을 과시하다간 자칫 영원히 깨어나지 못함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은행 40~3백개
가로수로 흔히 볼 수 있는 은행은 약재로도 쓰일 만큼 몸에 좋은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은행에는 신경에 작용하는 비타민B6의 작용을 저해하는 물질이 들어 있어, 구토나 경련을 일으키거나 심한 경우에는 호흡곤란을 유발할 수도 있다. 특히 아이들은 소량을 섭취해도 중독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아이들은 7~1백50개, 성인은 40~3백개를 섭취하면 중독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