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초쯤이었나요...
제 아내의 자격증 실습 때문에..어쩔 수 없이 저희부모님에게 10개월짜리 아들을 맡기고
1주일중 토요일, 일요일만 아기를 데려오는식으로 1달여간 아기를 맡기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저희 부부는 육아때문에 많이 힘들었기에,
조금은 편해질줄 알고 바보처럼 좋아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처음 아기를 맡기기로 한 날..
집에서 아기 물건을 싸면서 계속 울었고...
아기를 저희 부모님에게 데려다준후 집으로 돌아와야 했는데....2시간동안 그 자리에 서서
아들을 바라본 채로 계속 울었습니다.
정말 발이 떨어지지 않더라구요..
우리 아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해맑게 웃기만 하는데.. 정말 하염없이 눈물이 흐르고 슬펐습니다.
계속 그렇게 울다가...내일 출근시간이 늦을 거 같아서 겨우 발걸음을 옮겨 집으로 왔는데..
아기용품이 있던 자리가 텅빈 집안을 보고 또 계속 울었습니다.
아내도 조금 울었지만...왠지 저를 보고 운듯했고...
저희부모님도 막 나가고 버릇없고, 오만방자했던 제가,...아들을 맡긴다는 것만으로도 그렇게 슬프게 우는 걸 보셔서
그런지 저희 부모님도 우셨습니다...
단지 아기를 잠시 맡기는 것 뿐인데도...이렇게 마음아프고 눈물이 하염없이 나는데..
세월호에서 자식을 잃은 부모의 마음을 얼마나 아프고 찢어질지...
저는 이 상황보다 부모들의 마음이 헤아려지지 않아 너무나도 안타깝습니다........
부디 한명의 희생자라도 꼭 나왔으면 좋겠어요.....
ps. 참고로 부모님하고 저의 집은 10km도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어이없으시죠?....
10km도 안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