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 국경, 나이, 성별...
인간이 규정한 모든
이해되지 않는 다름속에
단 하나의 공용어
죽음
알든 알지 못하든
모든 인과는 죽음으로 향하고
그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생을 빛나게하는 단 하나의 단어.
누군가는 죽음을 향해 뛰어가는 이를
바라보며 어리석다고 한다.
그들은 하늘에 닿을 탑을 쌓아야한다고 한다.
죽음으로부터 멀어지고 싶어
길을 잃었다.
그들은 인간의 모든 문제가 죽음 앞에서
간단히 해결됨을 알지 못한다.
어리석은 자들은 누구보다 쉽고 빠르게
삶의 해답을 알아내려는 자들이다.
이미 죽었다치고 살아보겠다.
생명을 매순간 느끼며 그것으로만 살겠다.
오로지 축복으로만 살겠다.
제자리에 앉아 가부좌를 틀고
나만을 향해 다가오는 죽음을
미소로 맞이하며 기다린다.
내안의 모든 언어를 죽이고
매일 새로 태어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