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11살때 동네에 개병이 돌았다.
울 집 개도 개병에 걸렸는데 처음에는 지 애미를 물어죽이더만,
후에는 지 아가리로 물어죽일수 있는 것들은 몽땅 물어죽였다.
결국에 동네사람들이 몽댕이로 때려죽이려고 하자 그놈은 달아나버렸다.
몇날이 지나서 그 개는 비쩍 마른 꼬라지로 다시 나타났다.
새까만 눈깔에 맥이 하나도 없었는데, 그렇게 나를 한참 쳐다보다가
개는 천천히 드러누버 죽었다.
나는 그 개를 동네 뒤에다가 묻어줬고, 그렇게 땅에 묻혔던 개는 그날 밤 다시 꺼내져
어른들한테 잡아먹혔다.
갑자기 그 개가 생각난거는 그 후에 한 번도 돌지 않던 개병이 다시 돌았기 때문이다."
"개병이 돌고 있다."
영화 "황해" - 하정우 [나레이션]
황해 헛본듯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