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의 유례 없는 편애 속에서 라이트 급 월장 대진이 확정된
코너 맥그리거...결과가 나와봐야 그 귀추를 알 수 있겠지요.
코너 맥그리거의 체급 내의 우월한 리치가 계속 거론되는 걸
보면서 정찬성 선수 생각이 안날 수가 없더라고요. 그 페더급
내에서 먹어준다는 코너 맥그리거와 키와 리치가 거의 같은
정찬성 선수거든요. 갑자기 코너와 코좀의 대결이 보고 싶다..
하는 생각이 들면서 그리워지는 코리안 좀비네요.
일이 있어서 고향에 갔다가 새벽 3시경에 집에 돌어왔습니다. 잠이 슬슬 드는데..
갑자기 현관 벨소리가 들리더군요. 제가 잠귀가 밝아서 후딱 깨고 시계를 보니
새벽 4시.. 그렇게 되더라고요. 피로에 몸 상태가 안좋아서 그런지 괜히
서늘한 기분이 들더라고요..이 시간에 올 사람도 없는데..
현관까지 다가가서 누구시냐고 물으니 분명 문 밖에 인기척이 느껴져요.
저희 집 현관벨이 고장이 나서 한 번 누르면 버튼이 눌러진 상태로 걸려서
벨이 계속 울리거든요. 그래서 한 번 더 건드려서 빼줘야 해요.
뭔가 섬짓해서 본능적으로 의자에 걸쳐뒀던 두꺼운 패딩 걸치고
야구 방망이를 들었습니다.
문 밖으로는 계속해서 인기척이 느껴지더군요.
"잠 잘 시간에 짜증나게 누구냐고"
대답도 안합니다. 고장난 버튼 때문에 벨소리는 계속 울립니다.
문고리를 걸고 살짝 문을 열어서 버튼을 건드려야겠다고 생각해서 문에 손을 대는데
그 때 뒤에서 "문 열지마라. 창문으로 한 번 살펴볼게."
라고 어머니가 불안하단 투로 말씀하십니다.
갑자기 뒤에서 누가 말하니 간 떨어질 뻔 했어요 ;;;아...엄마..;;
하고 뒤돌아보는데 어머니도 긴장한 표정이십니다.
그리곤 어머니가 복도 방향으로 나있는 창문으로 밖을 보시는데
어두워서 잘 못봤지만 덩치가 좀 있는 남자가 복도 저 편으로
거의 뛰듯이 사라지더래요.
"술취한 사람이 집을 잘 못 찾아왔던 게 아닐까"
"그래도 조심해서 나쁠 건 없지. 니가 바로 문 안연게 다행이다.
얼핏 봤는데도 남자 덩치 좀 있더라. 혹시나 니가 싸우면 졌다ㅋㅋ"
어머니의 섬짓한 농담으로 상황은 종결됐습니다.
어우...잠이 확 깨네요.
아버지 없이 집에 남자란 저 뿐에...
전에 살았던 동네들이 다 거칠고,
양아치, 취객 소굴이었던터라 저는 이런
상황만 오면 괜히 바로 경계, 전투 모드 취하게 됩니다.
아오...기 빨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