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한테는 여동생이 두명이 있습니다. 17살짜리 고등학생 1학년 여동생이 있고, 15살짜리 중학생 3학년 여동생이 있어요.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건 17살짜리 동새 얘기입니다. 우리 집안에서는 넷째에요.
아버지가 어머니한테 전혀 살갑게 굴고 애정이 있는 분은 아니었어서 화가 나는 일이 있을 떄마다 물건을 집어던지면서 어머니를 때리면서 사셨었어요. 그러니까 저희 집안에는 아버지에게서 비롯된 가정 폭력 문제가 있는 집안이었습니다.
저를 포함한 3형제는 아버지가 젊었을 때부터 그렇게 살아왔던 것에 대해서 기분이 뭐같더라도 그걸 애서 꾹꾹 눌러담고 살아왔었습니다. 그런데, 여동생이 아버지가 어머니를 때리고 욕을 하는 것 자체에 대해서 굉장히 충격을 많이 받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심각한 멘탈 붕괴를 느끼고 살아왔거든요.
그래서 여동생이 평소에 우울증이 있어서 정신의학과에 가서 상담까지 몇차례 받았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오늘 너무 슬프고 눈물이 나왔던 것은, 여동생이 공황 장애 초기 증상까지 있다는 것을 여동생과 통화를 하면서 알게 되었기 떄문입니다.
여동생은 사람이 많이 모여있는 곳에 가면 심리적으로 위축이 되고 심장이 두근두근 뛰면서 덥지 않은데도 식은 땀이 흐른다고 했습니다. 이건 딱 봐도 공황 장애에서 발견되는 증상이잖아요?
제가 그래서 여동생이 우울증에다가 공황 장애까지 겹쳐서 증상이 심해지면 어떻게 해야 되나 싶어서통화를 하면서 가슴이 철컹 내려앉는 심정이더라고요.
이정도 쯤 되면 아버지에게서 원인이 있고 문제가 분명히 있는 거잖아요? 그런데 아버지는 도리어 본인의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시고 내가 뭘 잘못했느냐는 식으로 화만 내십니다. 이게 아버지가 적반하장식으로 화를 내서 해결이 될 문제가 아니잖아요.
여동생이 저를 "돼지."라고 놀리지만, 그래도 오빠들 중에 저와 통화를 많이 하면서 심리적으로 많이 의지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떄문에 오빠 입장에서 동생이 앞으로 잘못되기라도 하면 어쩌나 싶어서 너무 슬픈 나머지 펑펑 울었습니다.
지금도 제 여동생은 어머니가 자기 자신을 놔두고 집을 떠날까봐 굉장히 불안해 하고 그래요. 그러니 제가 왜 마음이 아프지 않겠습니까.
여동생이 이 우울증과 공황 장애를 어떻게 잘 극복할 수 있을지 그래서 걱정이 돼요. 가뜩이나 학교의 선생님들도 여동생이 심리적으로 뭔가 문제가 있다는 걸 캐치하셔가지고 제 어머니한테도 이런 문제들 때문에 몇차례 전화를 했었어서 제가 보통 걱정이 되는게 아닙니다.
어떻게 하면 여동생의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그 어떤 조언이라도 좋으니, 한편으로는 죄송스럽지만 그래도 말씀들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러시아계도 합병 어쩌구 하는 소리 쏙 들어갈 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