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의 앞에 서서 그들이 해쳐나가고자 하는 짐은 정말. 무척. 엄청난. 짐임에 틀림 없다.
나는 평온한 뒷자리에 자리를 펴고 무엇을 하려 하는가.
그들이 한걸음 한걸음 나가는 어려운 움직임에
예전처럼 내 보잘것없는 독선과 얕은 지식에 기대어 쓰잘데 없고 의미없는 한마디도 내뱉질 않길.
그들이 힘쓰고 있는 깊은 의지와 인내에 어줍잖은 잘난척 한마디를 하지 않을 수 있도록.
기다릴 수 있는 여유를. 그들의 십분의 일정도의 의지를 나도 발휘할 수 있기를.
"지지한다"는 말의 무게를 온전히 유지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