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려진 그림들을 보면 게임 혹은 애니형의 그림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사실 그림이 그런쪽으로 치우쳤다는 것이 특별히 나쁜것도 아니고 취향의 문제임은 분명합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항상 아쉬운 부분이 너무 전형적이다 관습적이다 라는건데요. 아직 시작도 안한 제가 이런 말을 하면 좀 이상하지만 대충 인물 표정과 시선, 구도나 전체적인 구성면에서 어색한 면이 있는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인물의 얼굴을 그릴 때 표정을 보면 일본 만화에서 볼 수 있는 그것으로 고정되어 있는 그림이 많습니다.
ㅇ_ㅇ 이런거 있잖아요. 또 얼굴을 그리면 대부분 왼쪽을 보고 있고 입은 오른쪽으로 치우쳐 있습니다. 머리모양은 드래곤볼에서 손오공의 머리에서 파생된 것 같구요. 이게 한사람만 그린다면 또 괜찮은데 여러명을 특히 인물 중심으로 그린 그림에서 굉장히 어색해 보입니다. 시선이 고정되있고 얼굴이 다들 비슷비슷하니까요. 또 눈을 크게 그리는데 그 눈에서도 뭔가 굉장히 고정되있는 습관들 같은것이 많이 보입니다.
또 그림의 상황에서는 예를 들면 학원물의 전형적인 성격의 캐릭터를 그린다거나 아니면 판타지물의 검사를 그린다면 굉장히 큰 검을 그리는 경우 등등등 이런 경우 어디서 너무 본것같은 느낌이 많이 납니다. 또 로봇을 그린다면 많은 그림이 건담의 그림자를 벗어나기 힘든 것 같아 보입니다. 입부분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부리 같은 것이라든지 로봇의 가슴에 돌출되 있는 부분이나 또 특히 스커트 부분과 종아리와 발 부분에서 많이 비슷비슷합니다.
사실 제가 앞에서 말한 많은 부분은 단순히 아직 그림이라는 것을 충분히 연마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것인 경우가 많을 것 같습니다. 많이 그리면 구도도 잘 잡고 그림도 자연스러워 지겠죠. 앞에서 말했듯이 저는 아직 그런 시작도 못했으니까 제가 말한 것들을 스스로 답습해서 시행착오를 많이 격을 것 같습니다. 보고 그린다는 것과 달리 보지않고 창작한다는 것은 정말 대단하고 어려운 것이니까요.
또 제가 잉여인생이라서 만화책만 엄청 많이 본 탓에 일본 만화식 묘사와 스토리 구성에 질린 탓에 이런것들이 너무 부정적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런 아쉬움을 느끼는 것일 겁니다. 간단히 큰 눈을 그린다는 것은 뭐 데포르메라고 하던가요? 일부러 과장해서 귀여움이나 표정을 잘 드러내는.. 제가 잘 모르는 전문적인 이유가 있어서 겠죠.
하지만 제가 말하고 싶은 중요한 것은 현실을 관찰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정착된 남의 세계를 관찰해서 표현하려 한다는 겁니다. 보통 그림을 잘 그리고 싶은 사람은 마음에 드는 만화책(일러)를 골라서 엄청 따라 그리면 실력이 는다고 많이 조언을 하는데요. (이 사이트에서도 그렇고) 제가 생각하기에는 그렇게 한다면 이 전형성이라는 것을 피해가기 힘들 것 같습니다. 단순한 그림이 아니라 여러 컷이 있는 만화를 그린다면 화풍이 고정되는 것을 피할 수는 없겠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과 같은 그런 공장에서 나온 것 같은 인상을 주게 될 것 같아요.
저는 대학 간판에 눈이 멀어서 20대의 전반 중반부를 다 날렸습니다. 이렇게 낙서라도 끄적이게 된 것은 올해 초부터 였는데 앞으로 진로에 대해서 많이 고민이 되지만 어떻게든 직업을 뭘로 하든 간에 그림은 계속 그리고 싶습니다. 앞의 말들은 모두 저에게도 해당이 될 것이고 제가 한 말에 제가 당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럼 이만.
아니면 cg랜드나 데비앙아트쪽도 괜찮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