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에 충무로로 출퇴근을 할때였지요.
3호선이 수서까지 밖에 없던시절인데 저는 성남이 집이라 수서에서 내려서 분당선으로 갈아타야 합니다.
어느날 퇴근을 하고 충무로에서 지하철을 타고 어차피 수서가 종착이니까 그냥 잤습니다.
근데 그날따라 너무 깊게 잠이 들었는지 눈을 떠보니 수서차고지 더군요 ㅋㅋ -ㅅ-;;;
어차피 다시 나가는 거라 그냥 10분쯤 있으면 되겠지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상황은 그게 다가 아니고 -_-
옆에 보니 왠 아줌마가 나 깨우다가 못내려버린 겁니다.
일단 아주머니께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는데...
이 아주머니 아주 난리를 치시더군요....
학생때문에 내가 못내려서 여기가 어디여 하면서 소리치기 시작하여..-_-;;
아이고 내가 못살아 라면서 통곡을 하시더니 -_-;;
성호를 긋고 하나님 아버지를 찾기 시작....;;
너무 황당해서 -_-
제가
"아주머니 여기 이상한데 아니에요 그냥 10분쯤 지나면 다시 수서역으로 나가요"
이미 그 아줌마는 내 얘기는 들리지 않는 무아지경에 빠져 문을 두드리시고...-_-
급기야...순찰돌던 역무원아저씨가 뭔일이냐고 달려와서 상황이 진정됐네요...
지금 생각하면 피식웃고 넘길 일인데 당시엔 참 황당했지요 ㅋ -_-
요즘은 자가용으로 출퇴근을 해서 거의 지하철 탈일이 없지만..ㅎㅎ 그 아주머니 잘 살고계시겠죠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