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기획사를 전전하며 근 10년차 디자이너가 되었는데...사실 생각해보면 업무시간외에 따로 개인적으로
공부를 한적이 언제였나 싶은 요즘입니다.
뭐 다른쪽은 안봐서 모르겠지만...디자인쪽은 프로젝트가 시작되면 그 프로젝트에 메달리면서 어쩔수 없게
하게되는 공부(자료수집, 기획안작성, 프리젠테이션 등등..) 를빼면 기껏..하는 공부라는건 그냥
디자인관심사에 관한 잡지보기나 인터넷자료수집정도..
그나마 요즘 느끼기에 내가 동기보다 조금 나은거라면...게임애니를 좋아해서 항시 최신의 자료를
의도치않게 찾아본다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되는듯합니다.
(분명 게임과 애니메이션 이 기술발전의 최전선이기 때문이지요..게다가 의외로 이쪽 디자이너들은 애니나 게임에 거의 관심이 없는..우리쪽만 이런가...-_-;;; )
이런곳에서 얻어걸리는 색감, 구도, 연출, 기법등이 알게모르게 시안을 잡을때 도움이 되는거 같아요..
하지만..결국 이거는 얻어걸리는거지 내것이 아니라는 거지요...
요즘 이런생각이 드는건..우연히 다른 기획사와 협업을 하면서 본 어느 디자이너와 같이 작업을 한후였지요
그 사람은 쉴때마다 자료를 모으고 편집하고 그것을 만들고 다르게 구성하면서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꾸준히 만들더군요
결과물도 훌륭하고 뭔가 항상 조금이라도 새로운것을 만들려는 모습이 인상깊었습니다.
결국 이런사람이 끝까지 남는거구나 싶더군요
솔직히 저는 그저 이일을 해왔기 때문에 계속하는거고 계속 해왔기 때문에 익숙해져서 쉽게 쉽게 나가는 요령만 늘어난 그냥 작업자 였구나..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뭐 디자인을 계속할 생각도 별로 없었고...그래서 앱만든다고 집에와서는 프로그램책이나 보면서 디자인은 그저 직업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그냥 할수있는일을 한다..였는데
그 사람을 본후엔 좀 부끄럽더군요..내가 하는일이 그저 시키는데로 시안요청한대로 그냥 만들어주는 대학갖졸업한 신입이 만드는 시안이랑 뭐가 다른가...
이제 내년이면 팀장으로 예정돼 있는데...이 상태로 내가 팀원들에게 봐줄게 하나도 없다는 생각이 드니 정신이
아득해지더라구요..
연봉이 안오르는것보다 내가 책임질 자리에 있을때 그 책임을 다하지 못할때 그때 얼마나 비참할지를 생각하니
잠도 안오더군요...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나는 10년동안 뭐했나...싶더라구요
그래서 다른건 제쳐두고..후배한테 부끄럽지 않은 팀장이 되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리고 최소한..후배가 나의 모습을 보고 자신의 미래를 생각했을때 이길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