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입니다. 정말 최악입니다. 정말 정말 최악입니다. 감독이 영화 만들기 싫었나 봅니다. 아니면 쉽게 돈 벌고 싶었던가요.
사실 스포랄 것도 없습니다. 내용이 없거든요.
영화에 맥락이 없는 수준입니다. 그래서 뜬금포 상황이 자주 나옵니다. 그리고 그냥 넘어갑니다. 내용 연결이 안돼요. 편집을 대충 했거나 촬영을 대충 했나 봅니다.
과장 안 하고 5분마다 쓸데없는 만담이나 웃기지도 않는 개그를 해댑니다. 정정합니다. 생각해보니 2,3분마다 였던 것 같습니다.
다급한 상황이든, 위험한 상황이든, 뭔 상황이든 억지개그를 해대서 흐름을 끊어댑니다. 사실, 애초에 흐름이 있었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혼돈의 도가니였습니다.
그래도 트랜스포머라고 영화관에 보러 온 사람이 제법 많았지만 아무도 그딴 개그에 안 웃었습니다. 개그를 할 상황도 아니고 웃기지도 않았거든요.
캐릭터들이 뭔가 이상합니다.
이해 못할 행동이나 대사를 해댑니다.
저딴 만담이나 개그때문에 더욱 더 그렇게 느껴집니다.
마크 윌버그야 전 편부터 계약을 했을테니 그냥 나오는거겠지만 안소니 홉킨스는 어쩌다 이런 영화를 골랐는지 참...
얼마 전 본 웨스트 월드가 생각나서 그때랑 더욱 비교가 되어 안쓰러웠습니다.
하여튼 총체척 난국이라서 결과적으로 영화 보는 내내 감정이입이 전혀 안됩니다.
그런 주제에 쓸데없이 웅장하고, 장엄하고, 감동적이고, 슬픈 장면을 억지로 자주 연출합니다. 감정이입도 전혀 안되는데 우습게만 느껴집니다.
감독 이 양반은 더록때부터 했던 짓거리를 아직도 해댑니다.
그거 있잖아요, 태양 빛이 내리쬐고 인물에 음영이 드리우면서 슬로우모션으로 연출하는 그 장면이요.
더록이나 트포1때야 괜찮았지만 이 영화에서 그래봐야 아무 감흥도 없고 또 이 짓거리 하네 하고 느낄 뿐이었습니다.
심지어 트포의 유일한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볼거리, 액션도 그냥 무지하게 쇠퇴했습니다.
트포를 계속 내놓을 생각이라면 감독을 바꾸거나, 아니면 아예 감독 바꾼 김에 리붓하는게 답일 것 같습니다.
그동안 캐릭터 소모가 너무 심했고 내용은 아예 산으로 갔어요. 답이 없습니다.
시간이랑 돈 들여가면서 영화 보고 왔는데 화가 나네요.
제가 영화관에서 볼만한 영화만 골라 봐서 그런 것도 크겠지만, 웬만한 영화는 영화관 가서 봐도 후회한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제가 처음으로 보는 와중에 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한 영화였습니다.
이런 놀라운 일을 겪게 해준 마이클 베이 감독에게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