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 정약용이 유배지 강진에서 만난 열다섯 살의 제자 황상은 아마도 명민한 수재가 아니었나 보다.
“저는 잘 이해하지 못하고 머리가 좋지 못합니다. 그래서 어려운 공부를 할 능력이 없습니다.”라고 스승에게 토로할 정도였다.
그리하여 똑똑하지 않은 대신 정직하고 겸손한 제자에게 정약용은 ‘공부하는 법’을 한 수 가르쳐 준다.
"배우는 사람에게는 세 가지 큰 병통이 있는데, 다행히 네게 해당되는 것이 하나도 없구나.
첫째, 외우는데 민첩한 사람이 있는데 그 폐단은 소홀히 하게 되는 것이요,
둘째, 글 짓는데 빠른 사람이 있는데 그 폐단은 들떠 날리게 되는 것이요,
셋째, 이해를 빨리 하는 사람인데 그 폐단은 거칠게 되는 것이다.
무릇 둔하지만 계속 파고들면 그 구멍이 넓어지고, 막혔다가 뚫리면 그 흐름이 성대해지며, 답답한데도 연마하면 그 빛이 윤택하게 되는 법이다. 파고들어 가는 것도 부지런함이요, 뚫는 방도도 부지런함이요, 닦는 방법도 부지런함이다. 이 부지런함을 다하기 위해 마음가짐을 확고히 해야 한다."
--정약용 <권학문> |
둘다 단단하긴 엄청 단단한데다 딜도 좋아서 애용함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