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은 2층짜리 단독주택이다.
아래층엔 부모님과 내가 살고 위층엔 작은누나 부부와 7살 5살 조카 둘이 산다.
가까이 살기 때문에 조카들은 주말마다 내려와 나의 늦잠을 방해하며 놀아달라고 조르거나 같이 식사를 하거나
하여튼 거의 한식구처럼 보내는 일이 많은데,
저번주 토요일 사건은 일어나고야 말았다.
"삼촌~ 오늘은 친구집 안가?"
"응 안가."
여느 때처럼 놀러온 조카들이 여느때와 같이 나의 일정을 묻는 질문을 시작했다.
혹시라도 주말에 일정이 생겨 어딜 나가거나 한다면 몹시 섭섭해하는 아이들이기 때문에 내가 나가지 않는다고 말하면
정말 환한 미소를 지으며 기뻐하는 것이었다.
그리곤 '삼촌 사랑해'라고 말하며 포옹을 해주곤 했다.
그날도 내일 일정까지 물어보곤 너무나 기뻐하며 '그럼 삼촌 오늘은 ㅁㅁ하고 놀아요~'하고 애교를 부리는 조카들이 너무나 귀여운 나머지 조카들을 꼭 끌어안아주곤 이렇게 말했다.
"준섭아 현섭아. 다음주에 어린이날인데 삼촌이 뭘 사줬음좋겠어?"
"로봇! 로봇! 변신로봇!"
조카들은 내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연신 로봇을 연호했다.
그냥 로봇도 아니다. 변신로봇이다. 그냥 변신로봇도 아니다. '정의의 로봇'을 사달란다.
"변신 로봇은 지난 어린이날에도 사줬고 지난 생일때도 사줬잖아. 자동차나 기차같은건 싫어?"
그말에 큰 조카인 준섭이는 음~ 하면서 고민하는 척 해보이더니 다시 수줍게 웃으며 말한다.
"그래~도~ 삼~촌~ 변신 로봇이 좋아요~."
그래서 변신 로봇을 사주기로 약속했다.
그것도 정의의 변신로봇을........
그래서..... 지금 난...... 일하는 와중에 틈틈히 옥션을 뒤지고 있다.
변신 로봇 완구를 사주기 위해서였다.
그중에 가격도 부담없고 전에도 사준적이 있는 트랜스포머 세트가 눈에 들어왔고 재빨리 살 물건을 캐치하고 구매 수량을 확인했다.
아뿔사... 옵티머스 프라임이 품절이다.
그렇다면 아이언하이드를 사자.
그러나 세상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범블비, 아이언하이드, 스카이해머, 프라임리빌러-알씨 등등
...............
정의의편은 다 품절이었다.
메가트론과 스타스크림을 사놓고 정의의 편이라고 우길까 하고 고민해보았지만 아무리 봐도 생긴게 악당이다.
영악한 조카들이 속을리가 없었다.
결국 나는 이틀 동안 틈나는대로 옥션을 뒤지다가 결국 트랜스포머들을 포기하고 오늘 우연히 발견한 전설의용사 다간[스카이세이버]와 그레이트마이트가인을 발견해 지르고야 말았다.
역시 옛것이 좋은것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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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전설의용사 다간 스카이세이버는 내가 갖고 싶은....................
1번사진
-큰조카, 둘째조카(준섭이7살, 현섭이5살) 큰누나의 딸(가은이 3살)
2번사진
-평소에 블록을 만들어주고 놉니다.
3번사진
-만든 블록 장난감을 놓고 찍기.
(전투오토바이, 우주전투기, 대포탱크, 거북로봇 -> 이중 우주전투기와 거북로봇은 도킹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