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에 이사님이 새로오셨다.
"행복하게 일하기 위해 왔다"라고 하시는 다소 깐깐해보이는 인상의 남자이사님이었는데,
이사님이 오시고 일주일. 환영회겸 정기회식겸 해서 거하게 술을 한잔 먹고.
2차로 탁구를 치러가고..(여기서 내가 맨날 이기는 여사원에게 술에 취해서 져버렸다. 여사원이 좀더 배우고 오랜다. 복수할거야 ㅠ.ㅠ)
3차로 남을 사람만 남아서 새로오신 이사님과 맥주를 마시며 대화를 했다.
새이사님
-ㅁㅁ씨. ㅁㅁ씨는 컴퓨터의 궁극적인 목적이 뭐라고 생각해요?
나
-인간을 편리하게 해주는 건가요?
새이사님
-아니. 궁극적인 목적.
나
-....인간이 되는거겠죠.
새이사님
-맞았어요.
-인간의 일을 대신하는것. 즉, 인간에 가장 가까워지는 것. 그것이 바로 컴퓨터프로그래밍 기술의 목표에요.
-즉, 컴퓨터의 일은 사람을 위한 것이죠.
-우리가 만드는 프로그램도 사람들이 하는 일을 대신해주기 위해서 회사를 관리하고 물건재고를 관리하고, 회계를 관리하는거예요.
-그러니까 우리는 기술에 얽메여선 안되요.
-모든건 사람을 생각하면서 해야해요.
나
-보통 개발자는 기계적으로 생각을하죠. 논리를 가지고 0과 1로 따지고...
-말씀대로라면 인간을 편리하게 하기 위해 만드는건데 오히려 개발자가 기술에 얽메여서 기계처럼 되간다는 말씀이시군요.
새이사님
-그래요. 그렇게 되어선 안되요.
-회사가 사람을 위해서가 아니라 기술을 위해서 상품을 위해서 나아간다면 그 회사는 망할 수 밖에 없어요.
-당장은 이익을 얻겠지만 비전이 사라지죠.
-사회도 마찬가지에요. 우리나라 기업들을 보면 그런면이 강하죠.
-집을 짓는것도 사람이 살곳이다. 사람을 위해 만든다 라고 생각해야지
-아 이건 목이 더좋은곳에 디자인에 치중해서, 가격은 얼마에 이런거에 중점을 두고 지으니까 부실이 일어나고 부패가 일어나고 영혼이 없는 세상이 되는거예요.
-ㅁㅁ씨. ㅁㅁ씨는 그걸 잊어선 안되요. ㅁㅁ씨는 가장 기계적인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가장 인간에 가까운 일을 하며 살아가는 겁니다.
나
-!!!!!!!!!!!!!!!!!!!!!!
그외
S씨(영업 및 사무실 살림담당)
-그럼 아까전에 말씀하셨던거요. 인간이 되는거.. 그게 완성되면 어떻게 되는건가요? ㅎㅎ
새이사님
-그럼 새로운 종족이 탄생하는거겠죠. 그들과 공존하고..
-아이로봇 처럼되는게 아닐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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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굉장히 너무나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