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여행을 갈때 차안에서 조카들과 놀아주는건 대부분이 아니라.. 100% 몽땅 나의 역할이다.
지난 주말에 갔다올때도 조카들과 가위바위보나 손가락 놀이 등으로 놀아주다가 너무 지쳐서(아시다시피 애들의 체력은 팔팔한 성인남성을 가볍게 넘어섭니다.)
만담으로 놀아주었다.
내용인 즉슨, 내가 조종하던 슈퍼맨 손가락(최근에 도입한 설정-기존 손가락들이 조카들에게 상대가 안되자 조카들의 모든 공격(만화천자문에 나오는 기술이나, 총, 레이저공격)-등을 모두 무시하는 먼치킨) 이 조카의 자기마음대로 공격(죽으라면 죽는거야)에 결국 죽고 말았다.
조카(5살)
-그래서 슈퍼맨 손가락이 죽었어!
나
-그래? 그런데, 그때 마술사가 나타나서 슈퍼맨을 살려줬어!
조카
-아니! 우리나라엔 마술사가 없어서 슈퍼맨은 안살아나
나
-(그러냐--;) 그러면 산타할아버지가 나타나서 살아나는 약을 선물해줬어.
-산타할아버지 있지?
조카
-응! 산타할아버지는 우리나라에 있어. 지민이(친구)집에 가서 봤어!
나
-그러니까 슈퍼맨은 살아나는거야
조카
-아니! 근데 그 선물은 가짜 선물이었어. 그래서 슈퍼맨이 다시 죽었어.
나
-(--;;;) 그래서 그때 요정할머니가 나타나서 슈퍼맨에게 요술을 걸어줬어
조카
-그런데 요정할머니가 마술지팡이를 두고왔어!
나
-;;;;;그래? 그러면 마술 난장이가 나타나서 마법 구슬로 슈퍼맨을 살려줬어
조카
-아니! 근데 마법구슬은 나쁜놈이 훔쳐가서 높은 나무에 걸어뒀어!
나
-그러면 마술난장이의 친구인 말하는 원숭이가 나타나서 나무위로 올라가기로 했어
조카
-그런데 나무는 너무 약해서 말하는 원숭이가 뚝 떨어졌어!
나
-(--;;; 이것봐라?)
-그래서 마술난장이의 친구인 독수리가 나타나서 마술구슬을 가져다주기로 했어.
조카
-그런데 나무위는 무서운 바람이 불어서 독수리 날개가 부러졌어!
나
-........;; 그래서 마술난장이의 친구인 키다리거인이 나타나서 마술 구슬을 갖다주기로 했어
-키다리 거인이니까 나무보다 키가 크지?
조카
-음... 근데 키다리거인이 숨겨논 거였어!!
나
-(?!?!?! 내가 만든 설정을 자기 반전으로 쓰다니?!?!?!)
-마술난장이는 화가나서 키다리 거인에게 덤볐어!
조카
-키다리거인이 마술구슬을 이용해서 마술난장이를 토끼로 만들었어!
나
-(!!!! 나의 마술난장이가 지다니?!?!)
-그래서 정령꼬마가 나타나서 마술가루로 슈퍼맨을 살려주기로 했어!
조카
-그런데, 마술가루는 키다리 거인이 후 하고 불어서 모두 날려버렸어!
나
-(--;;;;; 내 마술가루?!?!)
-그래서 마술난장이의 친구인 요술도깨비가 나타났어!
조카
-근데, 요술도깨비는 요술방망이를 그만 물에 빠뜨렸어!
나
-(?!?!?!?! 산신령과 나무꿋 버전이냐?!)
조카
-그리고 키다리거인이 물이 빠져나가는 구멍을 열어서 요술방망이는 물과함께 후루룩 모두 사라졌어!
나
-(강물이나 연못이 아니야?! 무슨 수조야? 게다가 키다리거인 이녀석 너무 사악하잖아!!)
-그래서 키다리 거인은 나쁜 도둑이니까 난장이 친구들이 경찰에 신고했어.
조카
-그런데! 키다리 거인은 숨었어!
나
-키다리거인은 키가 커서 못숨어
조카
-마술 구슬로 사라져라 얍! 해서 모습을 감췄어!
나
-그래서 경찰들은 냄새를 아주 잘맡는 경찰견들을 불렀어!
조카
-그런데, 경찰견들은 모두 장난을 치거나 뼈다귀를 먹거나 코가 막혀서 일을 제대로 못했어
나
-(직무 유기냐?!?!?!)
이후로 슈퍼맨 손가락을 살리기위해 여러가지 시도를 했지만,
이미 키다리거인에게 마술 구슬을 빼앗긴 시점에서 모두 fail...........
조카의 먼치킨 설정은 아무리 해도 이길 수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