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받았던 '상담을 위한 기술' 외부 강연에서 강사는 자료로 미드 '라이 투 미' 라는 드라마를 보여주었다.
제목 그대로 나한테 거짓말을 해봐. 즉, 인간의 외부 반응이나 신체적 모습을 바탕으로 진실/거짓 여부를 밝히는 드라마인데 그때 보았던 부분이 굉장히 인상깊었고 특별한 액션이나 자극적인 내용없이 지능적으로 풀어가는 드라마라고 생각해서 체크해두었었다.
그리고 결국 드라마를 찾아 1화를 확인하게 되었는데....
거기에 나오는 대부분의 기술은 사람의 눈을 확인한다던가 표정을 본다던가 하는 부분이라 실제로 응용하기엔 아주 어렵다는 느낌이 들었다.
보통 신체 반응은 공통적으로 일어난다고는 하지만 숙련자가 아니면 어려울 것이고, 특이한 경우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멀리서 찾을 것 없이 당장 나만해도 평상시 눈을 자주 돌리는 습관(좌우)이 있는데, 이는 상대와 대화할때도 빈번히 발생한다.
이 습관을 고치기 위해 노력을 했고 현재 빈도는 상당히 줄어들었지만 이 습관 때문에 위 강의 당시에도 내 파트너 분이 내가 말하는 부분이 거짓인지 진실인지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
(물론 그 테스트는 나와 같이 테스트 받는 사람들이 나가 있을 동안 룰이 설명되어 나는 이게 진실거짓 테스트인지 생각 조차 못했다. 파트너 분의 말로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그 부분에 대해 강사분과 대화를 나누었는데 강사 왈 '사실 지금도 (눈이) 조금씩 움직이시네요.')
그렇기 때문에 '써먹긴 어렵겠네' 하고 죽 보다가...... 이럴수가! 하고 무릎을 칠만한 광경이 1화에서 나오고야 말았다.
이건 처음 당하는 사람에겐 100%라고 해도 좋을 만큼 기발한 방법이었다.
이 대목이 사용된 부분에서 미국 하원의원이 매춘부와 놀아난 부분을 해명하기 위해 당시 일정을 거짓으로 꾸미며 이렇게 말한다.
1.아침에 ㅁㅁ카페에가서 XX와 대화하고
2.점심엔 골프장에가서 zz와 몇라운드를 돌았으며 qq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3.중간에 정책토론위에 들러 KK에 대한 안건을 확인하였으며
4.밤에는 만찬회에 들러 밤늦게까지 이야기꽃을 피웠다.
미리 준비하듯이 군더더기 없이 술술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이야기
여기서 어떻게 거짓을 찾는가를 주인공은 아주 간단하게 해결한다.(정확히는 주인공의 여성 파트너)
여성파트너
-방금 하신 말씀 거꾸로 말씀해보세요. 시간순서를 거꾸로요.
의원
-!!!!!!!!!!!!!!!!!
이후 주인공 박사님 말하길
'사람들은 거짓말을 열심히 준비하지만 거꾸로 읽어보라고 시키는 사람은 없기 때문에 그런 질문을 당하면 100% 당황 할 수 밖에 없고 버벅이게 된다.'
(물론 위 에피소드는 결국 하원의원이 매춘부와 ㅅㅅ 한게 아니라 매춘부가 오래전 버렸던 친딸이었고 몰래몰래 후원해주었으며, 딸은 이 도움으로 매춘부 생활을 청산하기 직전인 상황, 하원의원은 자신이 부친인걸 모르는 딸을 위해 이 사실을 끝까지 감추고 정계에서 매장당한다는 슬픈이야기 ㅠㅠ)
남친이나 여친이 수상한 행동을 하거나 뭔가 추궁하고 싶거나 애가 학원을 삥땅치고 놀러간게 확실한데 일정을 둘러댄다.
그럴때 한번 써먹어보자 아마 제대로 먹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