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5시부터 시골 농장에 끌려가서 부모님과 함께 소똥거름 푸고 삽으로 밭 뒤엎어버리고
비닐치고 무심고, 밭고랑내고, 고추따고 깻입따고 중국매미 쳐죽이고 하다보니 몸이 지쳤다.
겨우 12시에 집에 돌아와 정리하고 퍼져있었는데...
집에 밥이 없다.
부모님도 힘들고 지치시니 오늘은 내가 점심을 대접해드려야지 하고 기호를 물으시니
어머니는 그냥 짜장면 콜 이라고 하셔서
(사실 선택지가 없다. 시켜먹는데 피자나 통닭은 어른들 기호에 안맞지 않는가? 냉면도 생각해봤는데 부모님은 이전에 미원 냉면 방송을 보시고야 말았지..........)
동네 시장중에 제일 맛있게 하는 손짜장 집에 전화를 걸었다.
사장(여)
-넹~ ㅁㅁ 손짜장입니다.
나
-여기 ㅁㅁ1동 ㅁㅁㅁ-ㅁㅁㅁ인데여
-삼선짜장 얼만가여
사장(여)
-7천원여.
나
-그거 일반 하나 곱빼기 하나.
사장(여)
-콜 ㅋ
나
-ㅋ
걸고 나니 뭔가 크게 깜빡했다.
사장(남)
-네 ㅁㅁ 손짜장입니다.
나
-아까 방금방금 전화드린 ㅁㅁ동 ㅁㅁㅁ-ㅁㅁㅁ번지인데여
-아까 삼선짜장 곱빼기 일반 시켰거든여?
사장(남)
-네~ 네~
나
-카드로 결제 되져?
사장(남)
-물론이져
나
-아까 카드 결제한다는거 빠뜨렸어여. 카드로 결제할겁니다~
사장(남)
-네~~
그리고 얼마 후 짜장면이 왔다.
(아버지는 밭에서 빵을 많이 드셔서 따로 안시키고 내 곱빼기를 덜어드신다고 하셨다)
나
-얼마임? ㅋ
배달알바
-15000원임 ㅋ
나
-카드 ㅋ
배달알바
-헐 ㅋ
나
-헐?
배달알바
-카드기 없는데
나
-........나 카드 결제한다 했는데?
배달알바
-................................
그리고 배달알바는 짜장을 내려놓고 그냥 돌아가기에 나는 부모님과 짜장을 먹고 나서....
나쁜 생각을 시작했다.
나
-아까 배달알바는 매우 멍청해 보였지.
-그렇기 때문에 이 빈그릇을 대문 밖에서 조금 떨어지게 놓으면 녀석은 그릇을 찾으러와서 깜빡하고 그냥 돌아갈거야!
-그렇다면 짜장면을 공짜로 먹는 것이지! 완벽한 계획이다!!!
하고 좋아했는데......... 결국 계획은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다.
똑똑하게 생긴 다른 알바가 그릇 찾으러와서 카드 긁고 간 것이었다........
젠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