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즐거운 개발회의날.............
평일엔 일하느라 힘드니 토요일에 하자는 숭고한의지에 따라 사원들은 모두 초췌한 모습으로 사무실에 모였다.
그렇게 개선사항이나 문제점을 토론하며 순조롭게 회의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보안파트에 넘어가면서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현재 우리 회사의 보안은 상당히 취약한 상태여서 웹페이지 주소로 데이터가 오픈되는 현상을 파악한 상태였다.
이부분을 긴급히 대안을 찾고 문제를 해결하자는 것이었는데......
이부분에 대한 고객사의 지적사항을 우리 프로그램 메세지로 보고 참고내용이 적인 링크된 블로그의 글을 보고 있었다.
그 글의 내용도 상당히 굴욕적인 내용이라 (대충 '아래 사항도 못하면 회사도 아니다' 라는 문구가 있었음) 다들 심각하게 내용을 보고 있다가 쉬는시간이 되었는데 쉬는시간에 이사 한분이 나보고 여기 글을 흝어보라고 한 것이 발단이었다.
최신글 즉, 어제 글에 '참 형편없는 회사다' 라는 식의 제목을 보고 클릭했는데
그 내용은 대단히 충격적인 것이었다.
고객사가 우리에게 보낸 링크의 블로그글을 포함한 메세지 전체를 그 블로그에서 떠내서 캡쳐한 것이었다.
그리고 주요부분(업체명, 이름, 주소링크등)은 다 지운 상태로 보안과 이런회사는 과감히 버려야한다 라는 글을 전문적인 관점으로 올린 것이었다.
이부분은 굴욕적인것을 떠나서 회사의 영업존망이 걸리는 대사건.
게다가 이 블로거 자기 트위터에도 올렸다!!!!!!!!!!!!!!!
대표이사님은 이걸보자마자 어딘가에 전화를 거신다.
법률대응팀을 찾으시는 것이었다.
그리고 나에게 지시한 이사님은 내 어깨를 툭 치시며 말씀하신다.
"울프씽. 찾아내."
이유는 아래와 같다.
고객사 대리가 보안참조 링크라고 보낸 문서-> 하루도 안되서 그 문서 전체가 그 링크 블로그에 업댓.
-> 대리가 수상하다. 대리 = 블로거 인지 파악하라.
(사실 대리가 안했는데 그사람한테 덮어씌울 수도 없으니 정확히 찾아보라라는 것)
그리하여 생전처음으로 블로그 아이디 하나를 가지고 추적을 시작....
그 대상을 어찌저찌 찾다보니 네이버도 가보고 다음도 가보고 구글도 가보고 트위터도 뒤지고 뒤지고 뒤지고 뒤지고 또 뒤졌다.
해당 블로거는 전문 블로거라 개인 신상을 거의 남기지 않아 특정하기가 아주 어려웠다.
개인적인 대화나 방명록 같은게 아무것도 없고 전문 포스팅만 하는 자였던 것이었다.
그러다가 트위터를 뒤지던 중 어떤 사람과 ㅋㅋ 하고 대화한 부분을 찾고 그 사람의 이름과 블로거의 아이디를
구글링하여 간신히 어떤 사이트에 가입한 실명 이력을 찾아내고 대표이사님에게 보고했다.
결론은 대리는 아니었다.
아무튼 어떻게 진행될지는 모르지만....... 삭제 권고로 끝내려나...
근데 트위터가 이미 리트윗으로 퍼졌다면 돌이킬 수 없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