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가 아침부터 나를 깨워 로봇을 만들어달라고 졸랐다.
그래서 럭스블럭을 주섬주섬 만지며 로봇을 만들어 주었다.
이번에 만들어 줄 로봇은 불안한 내구도로 매번 조카들의 놀이에 파괴되는 이족보행형이 아닌,
바퀴를 장착하여 안정된 균형을 갖추고, 하체와 동체 코어를 각각 튼튼한 구조로 만들어 쉽게 파손되지 않으며
하체와 동체가 분리되는 구조로 하여 각개로도 움직여 싸울 수 있도록 다양한 범용성을 갖추도록 생각했다.
그리하여 만들어낸 비장의 로봇! 뒤에는 대형 로켓추진원통까지 달려서 공중전도 가능하다!
하체에는 안정적인 디자인의 주포와 상체의 팔은 앞뒤로 자유자재로 움직인다!! 탑승자가 앞뒤로 튕겨나가지 않도록
앞뒤로 막이 까지 설치했다!
자 어떠냐! 하고 비장의 로봇을 보여주었다.
그러자 조카는 말했다.
'다리가 없잖아. 이건 약해. 그리고 악당로봇이야.'
....?!?!?!...........
다리 따윈 장식입니다. 어린 분들은 그걸 모른다니까요?
제 아무리 이건 강하고 뭐 어쩌고 설명을 해도 조카는 약하다고 우겼다.
거기다가 조카는 책을 보고 그대로 만든 개성따윈 없고 구조도 약해보이는 비행기를 자신의 주력이라고 내세웠다.
[비리 입찰이다!!! 어딜봐도 내 로봇이 더 훌륭해!!]
그러자 조카는 하늘을 난다며 더 우수하다고 주장했다.
[내것도 날아!]
하지만 조카는 전투기에서 미사일을 쐈다고 하더니 내 로봇을 던져서 파괴했다.
그러더니 약하단다.(세상에 그걸 버틸놈 어디있냐)
그러나 오히려 그로인해 내 로봇의 우수성은 입증되었다.
던져서 상체와 하체가 분리되었지만, 팔과 같은 약한 부위만 떨어져나갔을 뿐 프레임은 건재! 그대로 합체만하면
다시 기동하는 놀라운 시스템!!
하지만 그래도 조카의 마음에 들기 위하여 더욱 강화시킬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주포와 같은 사이즈로 팔에 포대를 장착하고, 나머지 팔에는 원반을 달아
[자 봐바! 삼촌의 로봇은 이렇게 다양한 바리에이션이 가능해! 어떤 상태에서도 잘싸울 수 있지!]
라고 자랑하였다.
그러나 이미 조카는 내 로봇을 '전투기에 도전하는 악의 로봇' 으로 규정한 상태였으며 작은 조카는
응징한다며 '경찰 비행기'를 10대가량 주조하고 있었다.(대체 내 로봇이 뭔 반국가적인 짓을 한거냐?!?!)
결국 내 로봇은 조카의 전투기와 둘째의 경찰비행기와 맞서 분투하다가 조카의 손에 의해 블럭단위로 해체되어
하단 차량 부분을 남기고 완전히 파괴되고 말았다....
분하다. 도대체 다리가 없는게 뭐가 죄란 말인가?
아아 이게 바로 군대 입찰비리야. 자기가 만든게 최고지 쳇
사진설명 1.
뒤에 대형 로켓 엔진을 장착한 후면
사진설명 2.
로봇 전면 모습
사진설명 3.
조카의 군수비리 입찰이 명확히 드러난 전투기.
사진설명 4.
조카의 전투기에게 일방적으로 공격당해 파괴된 모습.(그래도 프레임은 유지)
사진설명 5.
조카의 마음에 들게 하기 위해 무기를 강화해보이며 다양한 바리에이션을 자랑
사진설명 6.
끝까지 다리를 안달았다는 이유로 경찰비행기와 조카 비행기를 상대로 공격을 받아 상체는 블록단위로 해체된 모습...
울프맨 님의 작품은 병기로서의 측면에 있어 최고의 작품입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