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친구와 홍대에 갔습니다.
북새통에 간다는 친구 따라 이리저리 아이쇼핑하다가 친구가 말하길
친구
-홍대엔 전설의 카스테라가 있지.
-계란과 우유의 비율이 황금비라고 하더군.
나
-야 빨리 술이나 마시러가자.
-ㅋ 카스테라따위가 맛나봐야 얼마나 맛난다고
친구
-오리온 카스테라따위와 비교하지마라.
-이건 정말 말그대로 입안에 들어간 순간 녹는다.
나
-ㅈㄹ 요리왕 비룡을 찍어라 ㅋ
친구
-정말이라고?
-하루에 한정판 40개만 판다고?
나
-(시계를 본 후)
-ㅋㅋㅋㅋ 지금이 저녁 5시인데 40개? ㅋㅋㅋㅋ 400개는 되야 남아있겠다 ㅋㅋㅋ
친구
-때론 불가능에 희망을 거는 법이지.
나
-쇼를 하세요. 그게 지금 남아있으면 XXX가 대통령이다.
[그리고 있었다.]
나
-;;;;;;;;;;;;;;;;;;;;;
-아까 그건 농담이니까 효력이 없어.
그리하여 친구는 긴 케이스 하나에 15000원짜리 카스테라를 구입했고, 주인장은 감사하다며 쿠키를 주었습니다.
카스테라를 구워서 만든 거랍니다.
그래서 하나 먹어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소감은....
홍대에서 동대문역사박물관 갈때까지 녹여먹었습니다.
깨물어먹기 아까워서...
맛은 부족한 제 글빨로는 표현할 길이 없고
(http://blog.naver.com/gegege33?Redirect=Log&logNo=40163122088)
이 블로그에 대충 사진과 모양이 나와있습니다.
그외 사족(카스테라를 미끼로 나를 놀리는 친구놈)
이 ([]) 님의 말 :
너 근데 혹시 군복 버렸냐
송(/) 님의 말 :
있지
이 ([]) 님의 말 :
바지랑 요대만 빌려다노
송(/) 님의 말 :
대가는?
이 ([]) 님의 말 :
책빌려주마
송(/) 님의 말 :
아 좀
ㅋㅋㅋ
그건 원래 빌려주던게 아니냐
이 ([]) 님의 말 :
이녀석 그래서 대여의
고마움을 잊은거냐
송(/) 님의 말 :
내일 찾으러 와
이 ([]) 님의 말 :
와서 우리집 모니터 신고식하는거 아녔어?
송(/) 님의 말 :
아니 아쉬운애가 와야지
난 몸만갈거야
이 ([]) 님의 말 :
흠 전에 사논 그 카스테라가
남았는데
송(/) 님의 말 :
이...이익..
그..그런거 필요 없..어..
이 ([]) 님의 말 :
알았어
송(/) 님의 말 :
잠깐
시발롬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하다니
제길
이 ([]) 님의 말 :
ㅋㅋㅋ
어쨋든 교환이네
카스테라주고
송(/) 님의 말 :
실망시키면 피의 복수를 받게 될거다
이 ([]) 님의 말 :
나는 실망할 제안을 하진 않아
송(/) 님의 말 :
흐..흥
얼마나 남았지? 카스테라?
이 ([]) 님의 말 :
아니다 그냥 내가 너네 집 갈께 너네집 들렸다가 화성음식축제나 보러가자
송(/) 님의 말 :
카스테라 들구와 -ㅠ-
이 ([]) 님의 말 :
그냥 내가 그날 저녁을
사면 되잖아?
송(/) 님의 말 :
아.. 아니 카스테라는?
못준다는거야?
아니 카스테..라..
이 ([]) 님의 말 :
귀찮아 라기보단
송(/) 님의 말 :
이놈! 너 갑자기 온다는거보니 카스테라를 주기 싫구나!!
이놈!!!
ㅋㅋㅋ 그렇지?
이 ([]) 님의 말 :
그걸 대충 봉지에다가 덜렁덜렁 들고 오기도 뭐하잖아
송(/) 님의 말 :
아냐 괜찮아
괜찮으니까 들고와
하악 하악
이 ([]) 님의 말 :
밑에 자그마한 사탕들이
단맛을 돋구어주는데
송(/) 님의 말 :
야... 야이 개객기야
이 ([]) 님의 말 :
그걸 실온에 달랑 달랑 들고오면
녹잖아
아쉽지만
송(/) 님의 말 :
얌마 니가 집에 들고갈땐
실온이 아니더냐?
뭐 이런 논리가 다있어?
이 ([]) 님의 말 :
다음주에 와서 먹으렴
송(/) 님의 말 :
썩잖아!!!
이 ([]) 님의 말 :
냉장고에 보관중이다
송(/) 님의 말 :
ㅋ... 다음주까지 남아있는다는 보장이 없잖아!!
이 ([]) 님의 말 :
냉장고에서 막 꺼낸 카스테라가 입안에서 몰캉몰캉 씹히면서
사르르 녹다가
밑바닥의 사탕이 살짝 씹히면서 퍼지는 단맛을 유지하려면
역시 냉장고에 보관해야돼
그러니 이번주는 그냥 화성음식축제나 가서 먹거리들 구경하다가
진미통닭이나 그 만두집에나
송(/) 님의 말 :
아.. 안돼... 아안돼..
이 ([]) 님의 말 :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