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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일상?] 애보기 스킬 만렙 찍었다. (7)
2012/12/03 PM 11:42 |
지지난주에 누님과 둘째 매형이 오랜만에 영화를 보러 가신다고 애보기 미션을 맡겼다.
7살, 5살짜리 조카를 오후 5시부터 밤9시까지 돌보고 저녁도 먹여라! 라는 하드코어한 미션이었다.
물론 애보기 7년(조카 태어날때부터) 경력 그정도는 손쉬워 누나 부부가 생각보다 일찍 돌아오자,
조카들은 대놓고 싫은 기색을 보이며 날 난처하게 만들기도 했다.
(나: 아빠엄마가 너무 일찍와서 싫어? 좀더 늦게오는게 좋아? 조카: 응!!!!)
그리고 지난 토요일.
5살짜리 조카가 폐렴+ 장염기가 겹쳐 심하게 앓고 있었다.
병원에 갔다와 입원은 안해도 된다고 하기에 모두들 한숨을 돌리고 있었는데, 문제는...
이녀석이 3살배기로 돌아간듯이 칭얼거리며 밥을 안먹는 것이었다.
약은 먹여야하니까 뭐든 먹어줘야하는데 안먹는다.
입맛을 돋우려고 누나가 명가만두인가 뭔가하는 집에서 만두도 사왔지만 먹을 생각을 안하기에
내가 나섰다.
"우리 현섭이 뭐먹고 싶어? 빵 좋아?"
(고개를 젓는다.)
"라면 좋아?"
(고개를 젓는다.)
"초콜릿은?"
(고개를 끄덕인다.)
"누나 초콜.. 크억!"(등짝을 맞는다.)
아무튼 모두 먹기 싫다고 하는 관계로 마지막 카드를 꺼내보았다.
"그럼 말야. 이 만두. 삼촌이 한입먹을게 현섭이도 먹자 어때?"
(가만히 있는다.)
"자 봐바? 삼촌이 한입? 그리고 현섭이 한입~? 어때?"
"응!"
그래서 그렇게 만두를 조금씩 먹이기 시작했다. 그걸 보자 엄마.
"아예 밥도 먹이자."(뭐라구요??)
밥솥에서 밥을 크게 퍼서 2인분을 꺼낸다.
만두를 대충 먹고 밥을 먹이려하자 역시 고개를 돌리며 싫어하기에 새로운 제안을 꺼냈다.
"그럼 현섭아. 삼촌이랑 가위바위보 하자!"
"가위바위보?"
"가위바위보해서 진사람이 이긴사람이 골라주는거 먹는거야. 어때?"
그래서 가위바위보를 하며 먹었다.
물론 내가 아무리 어른이라고해도 언제나 무조건 가위바위보를 이길 수는 없어
(사실 속임수를 써보긴 했는데 안통한다. 눈치가 귀신같다. '쌈쫀 주먹냈다가 가위냈어!')
나도 꽤나 먹었다.
나중엔 이녀석이 심리전까지 구사해서 (삼촌 뭐낼거야?) 결국 이리저리해서 밥까지 다먹이는데
무려 1시간 반이 걸렸다.
그사이 누나는 마루에 누워서 자고 있었다.
이런 젠장............
아무튼 이러한 얘기를 친구에게 말하자.
친구
-1등 신랑감 되겠네
나
-마누라만 있으면 되는 것이지
친구
-그게 없잖아
나
-시b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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