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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일상?] 드디어 오늘 여사원을 이겼다!!! (23)
2012/12/06 PM 12:06 |
나는 비교적 지각을 자주 하는 편이다. 그것도 1,2분 정도 경미한 지각이기 때문에 그 일로 회사 지각비 재단은 두둑해지고 나는 가난해지고,... 아무튼, 그렇게 늦을때마다 '울프씽 또 늦으셨네요 웃프프' 하면서 비웃는 여사원이 있다.
사실 이 여사원과는 자존심 상하지만 여러모로 경쟁관계라 잠재적으로 경쟁심리를 느끼곤 한다.
예를들면 프로그래밍 코딩 실력은 압도적으로 여사원이 우위라 다른 부분에서 따라잡으려고 한다던가
사내 탁구 시합에서 서로 막상막하의 실력이라던가
(내가 많이 심하게 몸치다. 오죽하면 고등학교 동창이 말하길 '신은 너에게 죽이는 글발을 줬지만 저주받은 몸을 주셨다' 라고 말한다. 할줄 아는건 뛰고 힘쓰는 일뿐.)
아무튼 그렇게 지내던 차에 오늘 출근길에 이변이 일어났다.
오이도 역에서 내려 버스를 갈아타려고 승강장으로 가는길에 택시 승강장이 있는데, 이 택시승강장은 보통 버스를 기다리기 어려운 이들이 급하게 출근하기 위해서 줄을 서서 기다리곤 했다.
그렇게 기다리는 사람의 수는 평소에 아무리 많아봐야 4-5을 넘지 않아 급한 때엔 나도 종종 이용하곤 했는데, 오늘 기다리는 사람의 수는 내눈을 휘둥그레지게 하기에 충분했다.
평소에 아무리 많아봐야 4-5인 수의 대략 10배의 인원! 정말 과장안하고 그정도의 사람들이 추위에 발을 동동 굴며 택시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었다.
나는 그런 그들을 보며 '차라리 버스를 타는게 났겠네 ㅉㅉㅉ' 하면서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지만 거기에도 예외는 아니어서 택시 승강장과 비슷한 수의 사람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게다가, 전광판에는 30-2번 40분 후 라고 찍혀있었다.
그제서야 나는 주위를 둘러 보았다. 역 앞 도로는 밤새 얼은 눈으로 아이스링크로 변모해 있었으며 자가용들은 걷는게 더 낫다 싶을 정도의 속도로 빌빌대며 가고 있었다.
그리고 저 멀리서 소방차와 엠뷸런스가 맹렬한 사이렌을 울리는 것과는 반대로 천천히 기어오고 있었다.
아마 어디서 사고라도 난 모양인데 급한마음과는 다르게 빨리 가지는 못하는 모양인 것 같았다.
'지각 확정이네' 하고 한숨을 쉬고 나는 주위 상황을 점검해보았다.
버스는 40분 후에 온다.
택시는 한대도 없고 기다리는 사람만 40명이다.
걸어가면 2-30분이면 갈거다.
걸어가자.
그래서 잠바 지퍼를 목까지 올리고 빙판길을 비척비척 거리며 위태로운 행군을 시작했다.
혹여나 가다가 지나가는 택시라도 있으면 잡아탈 생각이었지만 거리는 택시라곤 단 한대도 보이지 않았다.
아무래도 최소 30분은 늦을 예감이라 사무실에 전화했더니 아무도 안받길래 그 여사원에게 카톡으로 늦는다고 메세지를 보냈는데........... 이럴수가 그 여사원도 늦어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게다가 그 여사원이 타는 버스는 나와 같은 버스인데 타는 시간과 정류장만 달랐다.
여사원이 타는 정류장이 더 나중 정류장이라 그 여사원이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은 결국 40분 +@
내가 걸어가는 시간은 30분.
10분 +@의 차이로 나의 승리인 것이다!!!!!!!
사무실에서 놀려야지 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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