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소개팅이 있어 영화를 보러갔다.
만나기로 한 여성은 처음에는 '남쪽으로 튀어'를 보고 싶다 하여 그부분을 준비하려 했으나 영화가 망한건지 어쩐건지 개봉관이 단 한개도 없어 예매에 실패.
결국 신세계와 남자사용 설명서를 고민하다가 남자사용 설명서가 무난할 듯 싶었지만, 비슷한 범죄스릴러인 '범죄와의 전쟁'을 워낙 재밌게 보았고, 여성쪽에서도 범죄스릴러 장르에 큰 거리낌이 없는 듯 하여 신세계를 강하게 밀었다.
그리고.........
메가박스 강남 4시 35분........ 영화시작 첫장면에서부터 속으로 감탄사가 튀어나왔다.
'망했구나 시발!!!!!'
아니 우짜자고 첫장면부터 피칠갑을 한 아저씨가 '살려주게 이이사!!!!' 이러면서 울부짖는게 나옵니까!!!!!
폭력성이 범죄와의 전쟁 수준이겠거니 한 나에게 '인생은 실전이야 X만아'라는 감독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게다가 등장인물들이 조폭이라 입이 걸은건 이해하겠는데... 그놈의 떡..떡........... 황정민씨 ㅠ.ㅠ 제발..
옆에 앉은 여성의 눈을 가리고 귀를 막아주고 싶은 기분으로 두시간 넘게 안절부절하며 덜덜떨며 영화를 보는지 마는지..
근데 내용은 재밌습니다. 보세요 꼭 보세요.
여자랑 보러가면 안되고 남자랑 보러가세요.
소개팅은 영화 이후로는 무난한 전개. 밥먹고 얘기 잘하고 커피도 마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