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동기의 부친이 오늘 별세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오이도에서 소사역으로 지하철을 타고 열심히 올라왔다
식장에 참석하여 예를 올리고 친구와 인사를 하고 위로를 건네고 다른동기들을 만나 오랜만에 대화도 하고
그러다보니 다들 돌아갈 시간이 되어 일어나기 시작했는데,
시간은 어언 11시 20분 제 아무리 날고 기어도 지하철 막차를 잡을 길이 없었다.
다행히 광명사는 동기 하나가 철산역까지 바래다준다하여 그 근처에수 찜질방을 잡으라 하기에 철산역까지 얻어타고 갔는데 이 상황에서도 나는 한줄기 가능성을 놓지 않고 있었다.
바로 철산역에서 가산으로 간 후 11시 46분 막차를 타는 것!
철산역에 대략 11시 35분에 도착할 예정이었고, 아슬아슬하게 환승만 잘한다면 1분 차이로병점행 열차를 탈 수 있었다.
나의 이 원대한 계획을 말하자 동기는 '그냥 찜질방서 자. 전철기다리다가 넣친다.'라고 말하였으나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막차에 도전!
가산에 도착했을때는 이미 늦어 11시 55분이었으나.....
전광판에 나오는 사과의 문구는 나에게 회심의 미소를 짓게 해주었다.
"전동차 고장으로 열차가 지연되어 대단히 죄송합니다"
결국 귀가중 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