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늘 너무나 더워서 어머니께 에어컨좀 틀자고 시위를 했다.
몇년 전에 지금의 첫째 둘째 조카가 태어나 우리집에서 돌봐질때 무더위를 대비하기 위해 도입된 에어컨은 그때 당시 잠깐의 임무를 마치고 현재는 거의 봉인된 상태였다.
아무튼, 어머니 말씀하시길 가서 샤워한번 하고 오면 시원하다. 라고 하시기에 아버지와 함께 듀엣으로 '쓰지도 않을 장식 같은 에어컨 대체 무엇에 쓰시려나' 하고 시위를 하였으나 가뿐하게 진압당하고 '다 언젠가 쓸데가 있다. 지금쓰기엔 전기세가 아깝다. 또 틀고나면 더 더워지기 때문에 틀지 않는게 낫다' 라는 똑같은 결론에 도달하고 말았다.
(즉, 일년에 한 번 틀면 대단한 물건으로 이게 틀어진다는 얘기는 영화 노잉에 나오는 지구 최후의 불바다 같은 더위가 닥치는 그런 날이 아니면 안된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영원히 동작하지 않는 에어컨은 그림의 떡이요. 결국 내일 부터 다시 출근하면 시원한 회사 사무실에 갈 수 있게 되긴 한다.
사실 회사가 휴가기간동안 피서지나 집보다는 시원하긴 했으니(지난해, 지지난해에 비해선 시원하게 못틀지만) 다소 기대가 되긴 하는데....... 또 휴가가 끝나서 출근하는게 달갑지 않기도 하고
오늘이 휴가 마지막이니.......... 내일부터 또 출근을 해야하는 구나
시원해진다는걸 위안 삼아야하나.
언제나 개학할때, 군대 휴가 복귀할때, 회사 휴가 끝날때는 마음이 싱숭생숭 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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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도 '금성'에어컨 아주 신주단지 모셔놓고 있습니다
평균 따지면 1년에 2번도 안 킨듯
안 쓰면 영원히 안 써요 원래 물건은 쓸려고 사는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