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고등학교 동창에게 전화가 왔다.
1학년 같은반 친구로 체육부장이었던 녀석이라 이후에도 체육부장이라고 불러주던 녀석이었다.
졸업 이후로 연락을 한 적도 없고 따로 얼굴을 본적도 없었다.
가장 최근이라고 해봐야 지난 겨울때 고등학교 동창모임때 딱 한번 다른애들이 불러서 전화번호 교환한 정도 밖에 없었다.
그런데 오늘 갑자기 전화가 왔길래 받아보았다.
오랫동안 연락을 안하던 친구가 전화를 하면 반가워해야 당연하겠지만,
참 안타깝게도 형식적인인사를 주고받는 내내 내 머릿속에는 '돈?','문제?','골치아픈거?' 등등이 스쳐지나갔다.
형식적인 인사가 끝나고 본론이 시작되었다.
어느 큰 보험사에 취직했다더라. 피식 하고 헛웃음이 나왔다.
물론 나한테 영업할 생각은 아니고 만나서 밥이나 먹자고 하기에 대충 약속시간을 잡아두었다.
평일엔 아예 시간이 안나니 주말에 보자고 하고, 그 사이 주말엔 연달아 약속이니 저 멀리 10월로 잡아두었다.
머릿속이 복잡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