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서 내가 사는 곳은 어딘지 모를 도시였다.
그 도시의 옆동네는 한창 재개발이 진행되고 있었는데,
그 동네에는 나와 절친한 친구 부부가 살고 있었다.
대부분의 주민들이 삶의 터전을 떠나 다른 곳으로 이주했지만, 친구 부부 만큼은 도저히 그곳을 떠나 살 수가 없다고 했다.
공사가 시작되고도 한참이 지났는데도 친구부부는 나올 기미도 없었고, 따로 연락도 되지 않았기에
난 걱정이 되어 직접 찾아가보기로 했다.
거의다 폐허가되고 인적도 없는 옛 동네를 기억을 더듬으며 걷다보니 친구의 집이었던 무너진 집을 찾게 되었는데,
친구부부는 그곳에 없었다.
다른 곳에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너무 시간도 늦었고, 위험한 곳이기에 친구 부부를 찾는건 다음으로 하기로하고 돌아 나서는데
구름이 걷히고 달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비춰진 달빛속에 한쌍의 고양이가 어둠속에서 눈을 빛내며 다가왔다.
두 고양이는 말을 하진 않았지만, 나에게 이렇게 말하는 듯 했다.
[더이상 이곳에 인간으로 살 수 없어 고양이로 살아가기로 했단다.]
마침 가방속에 소세지가 있어 먹여주려 하였으나 고양이는 도도하게 고개를 돌리곤
옆에 굴러다니는 비닐 빵봉투를 앞발로 눌렀다.
아마 빵을 사달라는 이야기인가 하고 그날은 고양이와 헤어져 내려왔고,
다음날 다시 찾았다.
개발지역 가기 직전에 있는 수제 빵집을 찾아가 빵을 몇개 사들고
다시 친구의 옛집을 찾아 언덕길을 올랐다.
친구의 옛집을 찾아 올라 가는길 밤하늘에 눈부신 달이 걸려 있었다.
라는 이상한 꿈이었다.
깨고나서 생각해보니,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재개발은 또 뭐고, 사람이 고양이가 되는건 또 뭐고, 그 고양이가 진짜 친구인지 아닌지도 알 수 없었는데
뭐 꿈이니까 그러려니 하기로 하고 한 친구에게 이 꿈을 이야기 했더니
그 친구놈 말하길.............
-고양이 빵셔틀하는 꿈이네
.............이자식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