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전에 근무하던 중소기업 이야기.
그 회사에선 사장이 달마다 120만엔의 급료를 타가고 경비는쓰고싶은대로 썼다.
내 기본급은 25만엔.
포괄임금제로 서비스잔업은 월 50시간 정도.
'이 정도는 달성해주지 않으면 곤란하다' 며 직원들에게 높은실적을 들이밀고 달성하지 못하면 승진은 없었다.
사장은 목표의 90% 전후로 왔다갔다하는 매상을 보고 '이대로는위험해요. 이러다 다들 길거리에 나앉아요' 라며 떫은 표정을 짓곤했다.
하지만 다들 알고있었다. 목표를 달성하면 곤란해지는 건 사장이라는사실을.
승진, 급여 조건이 '예산 달성'이었기 때문이다.
어느 해에 이런 일이 있었다.
다들 열심히 노력해서 예산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그러자 사장이 갑자기 '사무소를 이사하겠다' 라는것이었다.
그리고 그 경비를 목표치에 얹어버렸다.
다들 항의했지만 들어먹지 않았다.
이게 진정한 의미의 '원맨 경영'이었다.
이런 회사에서는 사장이 높은 급료를 받아갈 수만 있다면 나머지는 어찌되든 상관없다.
(매출 목표의 70%를 끊으면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조바심을내기 시작한다).
불만이 있는 사원은 관두면 그만이다.
실제로 구인을 하면 곧바로 사람이 구해진다.
고참중에 쓸만한 사람만 아주 약간 대우해주고 끌어모은중도채용자들은 착취할대로 착취하다가 내버린다.
이런 사장에게 있어 법인세(=경영부담금)를 내려주는 정권은계속되어야할 존재다.
소비세는 오르든 말든 법인세가 오르는 것보다 낫다.
그래서 그들(상공회나 청년회)은 현정권을 지지한다.
현정권도 아무렇지 않게 소비세를 올린다.
이 상황에 불만이 있는 여러분은 부디 다음 선거에서 꼭 투표를해주시길.
이러한, 조금 놀랄정도로 저차원적인 '작은 부자들'의 현상유지를시켜주느라 이 나라는 30년이나 정체되어있다...
...라는 것이 내 개인적인 감상이다.
생활이 윤택한 사람들만의 윈윈게임.
국정선거에서 투표율 50%를 기록한 우리들도 마찬가지로 그걸용인하고 유지하는데 협력한 자들이나 다름없다.
이 사장은 어느날 술자리에서 만취했을 때
'젊은 놈들은 가난한게 좋아. 돈이 조금 생기면 말을안들어먹거든!' 이라는 속내를 까발렸었다.
확실히 가난은 인간의 중요한 부분을 못쓰게 만든다.
모 파견회사의 경영자에게서도 같은 마인드가 느껴지고 현정권에서도똑같은 마인드가 느껴진다.
그게 아니면 이렇게나 국민을 가난하게 만들 이유가 없는 것같다.
돈이 없는 사람에게 '절약해라' 라는 소리는 잔인한말이다.
하지만 돈이 있는 사람들이 '부를 줄여라' 라는 말을 듣는 건그보다 더 괴롭게 느껴지나보다.
그게 돈의 마력일지도 모르지만 그 마력에 계속 깔려 버둥거리고있는 것이 이 나라의 30년이라는 생각이 자꾸 든다.
이대로 있어선 안된다.
올해는 중의원 총선거가 열린다. 꼭 투표를 하러 가자.
정치가는 '투표율'에 민감하다. 투표율이 낮아야 제마음대로 할 수있기 때문이다.
정치가를 자제시킬 수 있으려면 투표율을 올리는 게효과적이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어디의 누구에게 투표하는 것도 개인의자유다.
그러니까 부디 꼭, 투표를 하자.
'야당도 믿음직하지 않고, 누구에게 투표하면 좋을지도모르겠다(그러니까 투표 안하겠다)'라는 소리도 흔히 들린다.
하지만 '도저히 답이 안보이는 사람들이라도 그 중에서 그나마 나은사람을 고르는' 것이 선거이다.
그 인내를 내버린 결과가 투표율 50%. 그리고 지금의상황이다.
꼭 투표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