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고등학교 베프를 만나고 1차를 끝낸 뒤 2차로 이동하려고 주변을 어슬렁 거리다가 친구가 돈 떨어졌다길래 보니..
돈이 다발로 떨어져 있었습니다. 마치 고이 접어 둔 마냥 포개져있더군요.
주워서 세어보니 33만원 [...]
세상에 살다가 이런 경우는 처음이더만요. 실수로 흘렸다면 좀 흩어져있다거나 해야 하는데 만원짜리 33장이 한데 뭉쳐서 길에 누워있었습니다.
심지어 오후 10시도 안된 시간에..
흘린 사람은 주변에 없는 듯 하여 가까운 경찰서를 검색해보니 걸어서 거의 20분 거리더라고요.
제 마음 속의 악마와 싸우길 20분..
우여곡절 끝에 경찰서로 가서 돈을 맡겼습니다.
경찰관님께 이러이러해서 돈을 맡기러 왔다고 하니 민증을 달라고 하시며 이름, 주소를 적으시곤 전화번호를 불러달라 하시더라고요.
간략한 절차가 끝나고 이제 어떻게 되는 거냐고 물어보니 만약 주인이 찾으러 온다면 아마도 주인 쪽에서 연락이 갈 것이고 찾으러 오지 않는다면 습득 금액의 몇%가 저한테 온다고 하더군요.
갖다주고 나오면서 왠지 뿌듯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 마음을 가지고 2차와 노래방을 갔다는 건 비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