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 하아.......... 생각할 때마다 미안해지는 일입니다.
때는 바야흐로 2년 전 이맘 때
집이 광주에 있어 저와 여동생 둘이 살고 있던 중에 취업을 했습니다.
하지만 직장이 순천에 있어 저는 회사에 딸린 기숙사에서 한 주를 보내고
주말이 되면 광주에 와서 여자친구를 만나거나 친구들과 술을 푸며 지내던 중에 일이 발생했습니다.
어느 날인가... 제가 꽤나 비싼 빤쓰 2장(.....ㅋ)을 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유는 모르겠지만 옷걸이에 걸어(??) 옷장에 넣어놓고 회사에 갔습니다.
뭔가 여자친구와 큰 일이 있어서, 휴가를 쓰고 주중에 집에 오게 되었는데
당연히 제가 없으니, 친구와 함께 집에서 놀고있었습니다.
제 방에서요. (게임룸이라.. 컴퓨터 2대에 플스도 있고.. 뭐... )
제 방도 깨끗하게 치워놨더군요. 별로 치울것도 없었지만 왠지 반짝반짝 한 방이었습니다.
근데 이게 뭐야!! 입으려고 하니 빤쓰가 빤스바구니에 없잖아!!
내 빤쓰 내 빤쓰!! 어디갔냐고.... ㅠㅠ.... 슈발 비싼건데 ㅠㅠ....
집에 있는 사람은 동생뿐이었기 때문에 화살은 동생에게 향했죠.
당시 친구가 있었기에 이 앙다물고 참고, 다음날 오전.
동생에게 물었습니다.
" 내 빤쓰 못봣어? 요롷게 생긴 빤쓰인데... 비싼건데 안보인다. "
" 어, 못봤는데? "
" 그래...? 알았다... "
쓰레기통까지 뒤져가며 멘붕을 겪었습니다.
내 빤쓰 비싼건데.. ㅠㅠ 좋은날 입으려고 샀는데.....
" 야! 내 빤쓰 어딨어 ㅅㅂ 왜 내방을 치웠냐, 앙? 누가 치우래?
니가 버린거 아냐? 아니지, 너 밖에 들어온 사람이 없으니 니가 버린거 맞잖아!! 아오 빡쳐!! "
소리를 다 질러놓고 나니 뭔가 느낌이 이상한겁니다.
(-_-!!)
아 내 빤쓰가.... 빤스바구니가 아니라 옷걸이에 걸어놓은 느낌이
핳ㅎㅎ하하하핳ㅎ
.... 미안하다고 2년이 지난 지금도 쪽팔려서 말도 못하고......
완전 죄송함 동생님.....
빤짝빤짝 청소까지 해준 완전 고맙고 사랑스러운 동생님인데....
그 뒤로 3개월 정도 어색함이 흘렀었네요.
갑자기 동생이야기가 올라오니 떠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