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1.
2년 전 4월 10일.. 생일 9일 전인 토요일 밤 야근을 끝마치고 퇴근을 하던 길이었습니다.
회사에서 바로 앞에 신호등도 가로등도 없는 3거리에 3방향 모두 급커브인 아주 어둑한 길이 있습니다.
차를 타고 3거리에 진입하는 그 순간 저 멀리서 포터 한대가 날라와서 저를 받아버렸습니다.
저는 잠깐 정신을 잃고 눈이 잠깐 떠지니 앞에 벽이 있고 저는 액셀을 밟고 있더라고요.
정신이 없는 상태라 그대로 벽을 받아버렸고, 다시 정신을 잃었습니다.
" 야 새끼야 일어나 ㅅㅂㄴ아 일어나라고 " 외치는 소리가 들리더니 덜덜덜덜 부르르릉 부아아앙~~~
-_-........... 뺑소니를 당했습니다.
주유소도 있고 그 포터를 뒤따르던 차도 있어서 모두 목격은 했지만, 도움이 될만한 정보는 하나도 없었고
몸이 거의 너덜너덜해진 상태로 경찰 신고하고 보험사에 사고접수하고 레카차 부르고 택시를 불렀습니다.
워낙 외지인데도 불구하고 경찰이 정말 빨리 도착했습니다. 레카보다 먼저!! ㅎㅎㅎㅎ
두분이 오셨는데
"일단 안심하고 편히 좀 앉아계시고, 그 차가 오던 방향 300m 앞에 방범용 CCTV가 있으니 내일 오전이면 찾을 수 있을겁니다."
진술서를 작성하니 레카차가 왔습니다. 차는 알아서 좀 처리해달라 그러니 택시가 왔습니다.
집(회사는 순천 -> 집은 광주)으로 갔습니다.
무슨 정신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날 서울에 있는 여동생과 목포에 있는 부모님, 여동생 그러니까 전 가족이 오랫만에 모이는 날인지라
' 무조건 가야된다.. 집에 가자, 일단 가자.. ' 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택시를 타고 집에 도착하니 지갑은 안보이고(!?) 택시기사 아저씨는 제가 사고를 당했다는 것은 알지만
돈 떼일까봐 걱정하는 눈치고(ㅋ) 마트에서 장보고 계시는 어머니를 불러 계산을 했습니다. 그리고 집에와서 쓰러짐.
아침 7시가 되니 핸드폰이 울립니다.
너무 힘들어서 그냥 무시하고 계속 누워있는데 전화가 계속 옵니다.
핸드폰까지 기어가서 전화를 받아보니 형사네요.
" 에.... 그, CCTV가 작동을 안해서 녹화가 안되었네요. 죄송합니다. 조사하겠습니다. "
잉? 뭐여.. 이 이상한 시츄에이션은.. 왜 방범용 CCTV가 작동을 안햌ㅋㅋㅋㅋㅋ CCTV는 왜 달아논거냐ㅋ
잠에서 깨도 머리가 막 지끈지끈 아픈데 몸에 이상신호가 느껴집니다.
왼팔이 안움직입니다... 팔병신ㅠㅠ
병원에 입원절차를 밟는데 형사한테 전화가 옵니다.
" 범인이 자수를 했습니다. 범인의 조카가 경찰이라서 데려와서 자수를 하게 되었습니다. "
-_-............
약파냐....
사건 2.
입원 3주 째, 깁스를 풀고 팔도 이제 어느정도는 움직이기 시작하는 그 시점.
가해자에게서 전화가 옵니다. "죄송합니다. 찾아가겠습니다."
제 대답은 " 오지마세요, 보기 싫습니다. 아직 제가 안정이 덜취해졌네요. 나중에 오십쇼. "
그날 점심 먹고 시간이 조금 지난 어느 시점 어머니와 동생이 병문안을 와서 이야기를 하던 중에
50대 남자 1, 40대 여자 1,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남자 1명이 갑자기 들어옵니다.
아직도 기억하는데 '동충하초'를 들고 왔습니다.
'죄송합니다. 한번 선처 해 주십쇼' 라는 말을 하는데, 저는 좀 짜증이 납니다.
여긴 병원이고, 난 가족들과 즐겁게 이야기 하는데 인상이 찌뿌려 집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오늘이 아니면 시간이 나지 않기 때문에 왔다고 합니다.
조금 어이가 없기도 하고 해서, 나가시라고 빨리 좀 나가시라고 얼굴 보기 싫다고 했는데 제 침대에 앉기도 하고 합니다.
으앜ㅋㅋㅋ 징그럽다.
주거 무단 침입으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꼴에 법대 나왔습니다. 근데 지금은 몰ㅋ라ㅋ)
가해자들 얼굴이 보고 있으니 안나던 속이 갑자기 타들어가서 나가서 바람을 좀 쐬고 있으니 경찰들이 옵니다.
10여분 쯤 지났을까? 그 사람들이 갔을까 싶어 제 병실로 들어가는데 아직도 그 사람들은 있고
경찰들과 가해자들이 즐겁게 이야기를 합니다.
알고보니 20대후반으로 보이는 남자가 경찰이야 ㅋㅋㅋㅋ
니들 단체로 약파냐....
출동한 경찰들이 좀 봐주라고 이제 그 사람들이 부탁합니다.
'이새끼들이 내가 안정을 취해야 하는 내 병실에서 보기 싫은 사람들이 들어와 혈압이 올라가는데 왜 그 사람들을 옹호하고 있어, 이런 XX'
머리가 아프다고 다 나가라고 등을 떠미니 그제서야 머뭇머뭇 나가려고 합니다.
출동하신 경찰님들이 여기 오신 가해자 님들을 모시고 나가네요. 히히덕거리면서
두줄요약
1. 범인의 경찰이 가족이면 CCTV가 작동을 안한다.
2. 범인의 경찰이 가족이면 경찰들이 범인에게 친절해진다.
끗
ps. 수많은 진실된 경찰님들은 안이러시겠죠.. 일부겠죠. 일부
팔이 굽어져도 안쪽으로 굽는다고 가족이나 아는 사람한테 잘해주는 공무원이 좀 많기는 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