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mypi.ruliweb.com/mypi.htm?nid=2896845&num=10490
오전에 있었던 분노가 채 가시기도 전에
삼성생명에서 전화가 왔음
들어보니 대충
면접보라는 소리 같음
사실은 면접이 아니고
그냥 잠깐 오셔서 어떤가 함 보세요 라고 하길래
뭐지 이건 신종 다단계인가?
아니지
삼성이 뭣하러 다단계를 해
혼자 막 모노드라마 찍으면서
만약 진짜 다단계라면
엘리베이터 안에서 드루와 드루와 함 해보려고
궁금증 해소를 위해 방문하긴 했는데
정말 말 그대로
평범한 보험이었음...
그냥 2~30대 보험 권유를
아지매들이 하는 것보다는
좀 비슷한 나이대 사람들이 하면 좋으니
이력서를 보니 파이팅(?)있고
성실할 거 같다고 하길래
적잖이 얼떨떨하고 당황한 상태로
어... 음... 예에... 하면서
그냥 대답이나 쭉 하다가
일 하는쪽으로 생각 해보시고
내일 정식면접 보러 와보라고 하는 말에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나오긴 했는데
대체 다른 사람도 아니고
아파트 로비에 앉아서
에헤라디아 띵가띵가 베짱이마냥
아무일도 안하고 멍때리면서
돈 벌어가던 나한테
아무리 보험이라도 그렇지
왜 나같은 사람한테 저런 제안을 하는걸까
너무너무 궁금해서 참지 못하고
"굳이 저에게 이런 제안을 하시는 이유가...?"
라고 물으니
잡코리아 보고 연락을 했다면서
내가 써놓은 이력서 제목을 보여주었다
...이러니까 여기저기서
아무 스펙도 없는 내 이력서를
마구 읽었다고 알림이 떴구나;;
그간 아무것도 안하고
무기력하게 살고 있기는 했는데
정말 이렇게 보험까지 해야하나 싶기도 하고
착잡하기도 하고... 쓰으으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