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특별히 신파장르에 눈물을 흘리지는 않지만
감정선을 자극하려는 듯한
특정 장면에서 눈물이 터질때가 많은 편입니다
신파에서 가끔 눈물이 터질 거 같은
그런때도 좀 있기는 한데
솔직히 CJ 배급사 같은 곳에서
신파를 무기로 내세우는 그런 영화에
눈물을 흘리는 게 자존심 상해서
난 일단 이 영화를
미친듯이 까고 말테다 라는 마인드를 장착하면
어느정도 상쇄(...)하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참고 본 것이 신과 함께 인것은 안 비밀
위 사진은 이 글과
하등 상관없는 내용의 이미지입니다
영화적인 완성도가 높은 작품에 흘리는 눈물은 정당하고
그렇지 못한 영화에 마음이 동하는 것을 참는다는 게
참 영양가 없는 영화관람 방식이란 생각은 들지만
작품성이 그리 좋은 작품이 아님에도
이따금씩 눈물을 훔치게 만드는
그런 작품을 만난다는 것은 아마도
'취향저격' 이었기 때문일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저는 오늘도
와이프와 함께 영화를 감상하다가
아무도 울 일이 없는 그런
시시하거나 초라할 수도 있는 영화를 보고
이북에 있는 천마산 박연폭포마냥
마르지 않는 눈물을 포풍처럼 몰래 쏟아내며
조용히 영화감상을 마치고는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태연하게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영화 깨나 봤다는 사람인 냥
개인적인 감상따윈 구석탱이에 접어둔 채
플롯이 형편없고 애들이나 볼 작품인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괜찮은 부분이 있을거라 생각하는게
영화산업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겠어~
너스레 떨듯이 쓸데없는 지적 허영심을 충족시키며
허기진 배를 부여잡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품 안에 고이 모셔두었던
영화관람객 선착순 사은품을
살며시 꺼내 조심스럽게 쓰다듬어봅니다
전미가 울었다
근데 왜 운거냐
극장에 미취학 아동들 사이에서
나 혼자 울어서 개쪽팔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