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6일, 왕십리 IMAX에서 프로메테우스를 보았습니다.
리들리 스캇 감독에, 평소에 좋아하는 샤를리즈 테론양께서 나와 정말로 기대를 많이 하고 있었습니다.
인류의 기원 나불나불 이전에, 에일리언 프리퀄이라는 내용에 의심 없이 아이맥스! 에서 감상을 했었더랬죠.
여자친구에게 무진장 뜯겼습니다. 똥강아지라는 별명을 선사하더군요...
(지극히 저의 사견일수 있습니다)
감상평은... 돈 아까워 죽는 줄 알았습니다. 한 문장으로 묘사하면 기승전병병병병.... 이라고나 할까요..
그 많은 돈을 죄다 CG 뿌리는 데 썼는 지, 도대체가 내용이 앞 뒤 전개가 하나도 맥이 안 맞고, 뜬금없는 수습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어이 상실로 감상하였습니다.
(스포)의 내용 일색이므로 영화 그냥 보실 분은 보시고 안 읽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약 1시간 30분동안 밑밥만 줄기차게 뿌려서 궁금증을 자아내게 합니다. 로봇 데이빗(?)이 왜 손가락에 그 이상한 약품
뭍혀서 박사한테 맥였는지, 그 이유도 설명 없고, 외계인 아저씨한테 뭐라고 지껄였는 데, 웨일랜드 회장이 뜬금없이
한대 얻어 터져서 죽었는지, 그냥 쿨하게 넘겨버립니다. 마지막 데이빗 대가리가 (I know) 라고 대사를 읖조리는 순간
헛웃음 밖에 안나오더군요.
게다가 쳇바퀴 구르듯 옆으로 도망가면 될 것을 횡으로 줄줄 뛰어가다가 압사당하는 테론까지, 헐헐헐...
도대체 이게 뭐야 하는 순간, 2분 산소 남은 여주인공은 1분 30초만에 구명정(?) 약 1km~2km 정도 되는 거리를 도달
하는 기염까지 토합니다.
돌아가니 그동안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던, (우주선 AI는 뭐했는지, 승무원들은 이계 생물체가 뱃속에서 기어나왔는데도 아무도 체크하지 않았던) 뱃속의 에일리언 유충 아기가 그 몇 시간의 시간동안 기이하게 거대화되어 다시 위협합니다.
이래저래 외계인 아저씨까지 유충 아기한테 헌납하고, 데이빗 대가리를 찾아, 유유히 트레일러(!)를 타고 돌아가는
장면에서 아까 뛰듯이 뛰지 그랬냐... 하는 생각도 들고..
결론은, 1시간 30분동안의 떡밥을 하나도 수습을 하지 못하자, 약을 좀 한 모금 하신 스캇 감독께서 너도 너도 일단
죽일 순서 정하고 싹~ 정리한 느낌입니다. 걍 확 다 죽이고, 마지막 남은 여주인공은 지구로 돌려보내지도 않고
다시 인류의 기원을 찾아... 보내버린... 그런 희한한 작품이 되어 버렸습니다.
나른한 오전의 허무한 데이트였습니다.
정말로 돈이 아까운 마음에 스포라도 보시고 감상 전에 참고하셨으면 하는 맘에 글을 드립니다.
지극히 저의 개인적인 의견이므로, 보신 분들중에 다른 의견을 가지고 계실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