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소이다.
소인 명약관화한 사태에도 불구하고 이단공단(以短攻短:자신의 결점을 생각지 않고 남의 잘못을 비난함.)하여 우이효지(尤而效之:잘못을 본받아 같은 잘못을 저지르다.)하지 않을지 걱정했으나 지금은 기우일지도 모른단 생각이 드는구려..
이 사태를 보면 볼 수록 하나의 고사성어가 생각나오.
바로 풀을 놀려 뱀을 놀라게 한다는 뜻의 타초경사(打草驚蛇)라오. 처음 장동민사태까지는 조금 심하지만 그럴수도 있겠다 싶었지만... 레바 사태 이후 걷잡을 수 없이 커진 사태를 보니 이 생각이 나지 않을 수 없소이다.
여기서 이 타초경사라는 고사성어의 유래를 알아봅시다.
당나라에는 지방의 현령(縣令)을 지낸 왕로(王魯)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온갖 명목으로 백성들의 재물을 갈취하는 탐관오리였소. 부하 관리들도 왕로를 따라 백성들의 피땀을 짜내며 부정부패를 일삼았는데 그는 늘 부하들을 시켜 백성들로부터 세금을 걷게 했으며 자신은 모습을 드러내는 일이 없었소. 그 수법도 교묘해 백성들은 왕로의 정체를 알지 못했소.
하루는 왕로의 부하들이 거리로 나가 징을 치고 소란을 피우며 세금을 걷고 있었는데 때는 마침 춘궁기였던 터라 백성들은 입에 풀칠하면서 궁핍한 생활을 하고 있었소. 견디다 못한 백성들은 관료들의 악행을 현령 왕로에게 고하는 상소문을 올렸고 영문도 모른채 관청에 앉아 상소문을 받아든 왕로는 근엄한 표정으로 말했소이다.
"우리 백성들을 위해 내 반드시 최선을 다해 해결해주리라."
상소문을 반쯤 읽어 내려가던 왕로는 깜짝 놀라 눈이 휘둥그레질 수밖에 없었소. 상소문에 적힌 내용은 모두 그가 저지른 일들이었던 것이었으니 말이오. 그는 자신의 악행이 탄로날까봐 두려워하며 식은땀을 흘리며...
"보아하니 매우 복잡한 사건이구나. 조사를 다시 한 후 결정하도록 한다. 오늘은 이만 물러가거라."
왕로는 더듬더듬 말을 전하고는 부하들을 모두 물렸소이다. 왕로는 큰 재난이 닥칠 것 같은 불안감에 좀처럼 진정할 수가 없었소이다.
"만약 사건의 진위가 세간에 낱낱이 드러난다면 관직은 물론이고 목숨 조차 부지하기 어려울 텐데 … 안돼! 반드시 진실을 묻어야 할 것이다."
그는 떨리는 마음을 진정하고자 붓을 들고 상소문에 이와 같은 글귀를 남기게 되는데...
"너희가 풀밭을 건드렸지만 이미 나는 놀란 뱀과 같다." "汝?打草, 吾已驚蛇(여수타초, 오이경사)"
왕로는 암암리에 상소문을 덮어두고 부하들에게 대책을 세우게 했으나 훗날 상소문에 적힌 이 글귀에 의해 사건의 전말은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고 탐관오리들은 국법에 따라 처벌받고 쫓겨나게 되었소이다.
이 고사성어는《칠수유고(七修類稿)》에서 유래된 것으로 한 사람을 징벌하여 다른 사람을 경계한다는 뜻으로 쓰였으나 지금은 공연한 짓을 해서 적으로 하여금 미리 준비하게 함을 비유하는 데 사용된다오.
메이저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