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20대엔 정치에 관심을 가진듯 안가진듯 한 포지션 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세월호 이후 박근혜에 많은 실망을 하고 그나마 그 이후에 뉴스를 많이 봤던 것 같네요...
그리고 이후엔 이런저런 인터넷 커뮤니티든 기사댓글이든 보면서 느끼는게...
사람들은 투표를 할 때 '일 할 사람'을 뽑는게 아닌 '성인군자'를 뽑고 싶어 하는게 아닌가 싶네요...
이재명 사법 리스크? 저도 이재명 의심스럽고 이재명에 비판적인 입장이지만... 그보다 대선 이전 토론회를 보면서 윤석열은 정말 아니다 싶었던게 기억나네요... 이렇게 무식 무능한 사람이 한 국가의 수장이 된다면 뒷감당은 국민이 하게 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이재명에게 투표 했었죠...
왜 투표를 하는 걸까요? 누군가는 투표를 맘에 드는 후보가 없다면 공백에라도 투표도장을 찍으라고 합니다...
또 누군가는 '민주주의는 최선이 아닌 차악이다.' 라고 했다고 합니다.
20대에는 별 생각 없었음에도 '고인물은 썩기 마련이지' 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무조건 2번을 찍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토론회라든가 이전에 지방자치장 또는 국회의원을 했던 사람의 말이아닌 성과로 그 사람을 판단하고 싶더군요.
선거때마다 오는 선거 홍보물 보셨나요? 공약을 읽어 보셨나요?
거기서 거기 아니던가요?
진보니 보수니... 의미가 정말 있긴 한건지... 아마 소속정당만 가리고 누구 뽑을래? 하고 물어본다면 누구를 뽑아야 할지 갈팡질팡할 사람이 대다수 아닐까 싶습니다.
주변에 박근혜 이 후 박근혜를 찍은 손가락이 부끄러워 손가락을 숨기고 다니셨다는 분들... 아니나 다를까 '보수'라는 두글자만 보고 윤석열에게 투표한 사람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사실 민주당 맘에 안들고 민주당 최선이 아니라고 생각하니... 그러려니 하고 또 몇년을 보냈는데...
이번 이태원 참사를 보면서... '아 ... 또 시작 되었구나.; 싶더군요... 세월호 때처럼 돈을 준다니...
놀다 죽은 애들 돈을 왜 주냐!!.. 너무 겹쳐 보입니다... 그 때도 그랬거든요... '유가족들 돈 얼마 받았는지 아냐?'라면서 말이죠...
애초에 논점은'사고가 왜 낫으며 그 사고를 왜 예방하지 못했는가?' 인데... 사고가 난 이 후 유가족들에 대한 보상에 집중하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은게 ... 정말 참담한 심정이었는데 그게 또 반복되는 현재 상황이 너무 괴롭네요...
왜 이태원 할로윈이 올해 처음 있던 일 처럼 받아들이는 거죠? 해외 명절인데 왜 챙기냐고요? 이태원은 애초에 외국인이 많이 살고 그들과 교류하는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는 곳 아니었나요?
제 기억엔 10년 전에도 이태원은 존재했고 그때도 할로윈땐 이태원에 사람이 많이 몰렸었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사람이 많이 몰릴 땐 경찰이 통제를 했었고요...
보고싶은 것만 보고 듣고싶은 것만 보고... '난 틀리지 않았어! 내가 옳아!!' 이걸 증명하기 위해서...
행정 실패 행정 참사를 지적하면 마치 정치병 환자로 몰고 가고 있는 건 아닌가요?
제발 핸드폰 화면, 모니터 화면 속 직사각형 속 세상에서 벗어나서 밖에 나가 보면 생각보다 사람들은 서로 혐오하지 않고 그럭저럭 서로 협력하면서 살아갑니다...
인터넷 커뮤니티를 보면서 어쩌면 이렇게까지 서로를 혐오하고 심지어 비극적인 사고를 당한 사람까지 '죽어도 싸다'는 글을 아무렇지도 않게 남기는 건지...
최근 완전히 술 끊고 인터넷 커뮤니티도 끊고 살다가 이태원 참사 이후...거의 3일간 잠도 제대로 못자다가 도저히 답답해서 오랜만에 술을 먹네요... 마이피라는 것도 처음 써보고요...
이 세상에서 정말 의미없는 혐오는 없어졌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남을 미워하기 전에 한번 쯤은 스스로를 돌아 보았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