뻘생각 뻘글 주의.
드라마 나쁘진 않음. 완성도 괜찮음. 재미도 꽤 있었다. 최근 나온 넷플 오리지날 드라마중에선 상대적으로 잘 만든 시리즈라고 생각함. 비상선언으로 한번 망작 만들어본 뒤라 그런지 한재림이 심혈을 기울였나 봄
현실을 은유하는 여러 상징이나 설정 서사들이 뭐 볼만하고 연출도 흥미로운 편이다. 근데 결말부분을 포함해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개연성이 떨어지는 여러 설정이나 서사 연출이 없는건 아니지만... 뭐 현실을 그럴듯하게 은유한 판타지 스릴러 드라마를 만들어내는데 어쩔 수 없는 극적 설정이라고 생각하면 뭐... 걍 넘어갈 수도 있다고 봤다. 즉 개인적으로는 받아들일만한 수준이었음.
아무튼 다른 호불호는 제쳐두고 아쉬운게 몇개 있는데.. 오징어게임같이 화끈하게 더 끝간데까지 가질 못하는게 좀 아쉬웠다. 잔인할꺼면 좀 더 잔인하게 폭력적일거면 좀 더 폭력적이게 노출도 있을꺼면 좀 더 화끈하게. 이런거 다 아쌀하게 못할꺼면 서사적으로라도 더 화끈한 끝맺음이라거나 구조라거나.. 연출이라거나....
아무튼 피카레스크물이라면 이런 아쌀한 맛이 있을 수록 더 드라마에 카타르시스나 극적인 효과를 줄 수 있을꺼 같은데.이 드라마는 이런게 좀 부족하다고 생각했음.. 뭔가 달아오르려다가 피시식 식는 느낌? 아무튼 이게 아쉬웠다.
근데 어떻게 보면 이게 오징어게임같이 모두다 죽고 원맨 스탠딩이 모든 돈을 차지하는게 아니고.. 누구라도 한명이 죽으면 게임이 끝나는. 상대적으로 목숨잃을 일이 거의 없다는설정인것. (더 이야기가 진행되면 상대적으로 더 안전하다는 것도 꼭 맞는 말은 아니지만..) 또 참가자 모두가 적어도 십수억대에서 많으면 수백억대의 돈을 아주 높은 확률로 들고 나갈수 있다는 설정이기 때문에.. 아무튼 이런 극의 설정 구조상 아쌀한게 나오기가 더 어려운게 아닐지.. 생각도 해봤다. 차라리 서로 적립되는 돈을 뺏을 수 있는 규칙이나 기믹을 추가했으면 더 재밌었을듯.
또 1층 부터 8층으로 나눈 게임장소가 현실의 계급구조를 은유하긴 하지만. 왠지 이게 흥미롭긴 했지만 감정이입이 잘 안되는데...
보니까 제일 아래층인 1층 하루 일당이 1400만원이었더라... 아무리 그 게임 설정 물가가 현실의 100배라고 해도 충분히 돈을 안 쓰고 버틸 수 있다는 설정이고 이걸 현실의 하층민하고 비교하면 하늘과 땅차이의 벌이라서 그 계급구조를 말하고 있음에도 현실과 괴리 때문에 감정이입이 잘 안되었다. 게임에서는 최하층민이라고 해도 하루 일당이 1400만원이니까....
차라리 1층과 그 사이에서 층수 그리고 8층의 차이를 현실처럼 더 극단적으로 벌려놨으면 서사적으로 더 서스펜스가 나올 구석이 많았을꺼 같았다.
또 블랙코미디 피카레스크물인데도 불구하고 결국엔 이야기가 진행되면 결말도 그렇고 등장인물들이 마냥 착한거 같기도 해서.. 이게 과연 피카레스크물인가 의문이 들기도 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호불호가 심하다는 결말부분은.
우선 게임이 끝날때 주인공은 카메라를 자기가 총으로 다 깨버리자 관전자들이 게임을 볼 수가 없어서 시간이 제로가 되고 게임이 끝났다고 말하는데.. 이건 주인공의 시각에서 본거고 실제로는 1층 참가자가 죽으니까 게임이 끝난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는데. 이건 내 생각이 맞는지 의문이 듬.
그리고 마지막에 드라마를 끝내는 방식과 서사는 좀 별로였던... 아무튼 드라마가 뭐 재밌긴 한데 전체적으로 뭔가 아쌀한 맛. 섹시한 맛. 마약 같은 맛. 끝까지 막나가는 그런 맛이 피카레스크물인데도 불구하고 이런것들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음.
오징어게임이 유독 아쌀한게 많아서 그렇지 우리나라 장르 드라마나 장르 영화는 예전보다 이런맛이 떨어지는데. 결말도 그렇고 등장인물도 서사도 연출도 죄다. 뭔가 착한척 하는듯한?? 욕먹기 싫어서 자제하는듯한?? 뭐 그런게 이 드라마도 좀 아쉬웠다.
그래도 시간내서 한번은 볼만한 드라마 시리즈인듯 하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