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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잡담 ] 편의점 근무 마지막 날 기록 (3)
2012/05/21 AM 05:41 |
임팩트 있는건 없었고
마지막근무날이다보니 키작고 마르고 약간 오리닮은 애인없는 예쁜 알바여자애한테
커피하고 우유하고 음료수 5개정도 받아먹었다
방금전에 엄청난 게 하나있었는데
어떤 30대 정도 아저씨가 얼굴이 뻘개져서 눈물을 콸콸 흘리면서 비틀비틀 들어온다
나는 물건 정리중이라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내 일을 하는중이었는데
아저씨는 헝클어진 머리와 인간이 지을 수 있는 가장 억울한 울상을 짓고 울면서 카스 500미리 한캔을 카운터로 가져왔다
내가 바코드를 찍고 가격 말하는 순간 만원을 휙 던지더니 울면서 맥주를 집어들곤 달려나가버렸다
그때 the pillows의 revival 절정부분이 흐르고 있었는데 너무 임팩트가 강해 잊혀지지가 않는다
잔돈을 들고 따라나갔는데
이미 찻길 건너 맥주를 얼굴에 들이붓다시피 하더니 땅에 집어던져버리고 뛰어가버렸다
얼떨결에 생겨버린 고액의 팁을 뒤로하고 그 표정과 그때의 음악이 너무 충격적이라 잊혀지지 않는다
뭔가 그려서 남길 수 있다면 좋겠는데
연습을 게을리 해서인지 표현할 수가 없다
그 눈물은 뭐였을까
아저씨의 표정속엔 묵언의 절규가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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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편히 그림을 그려본지가 흐그흑흐그흐그흑긓ㅎ그흫그흐그극그흐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