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사이버 성폭력에 대한 고찰 글은 아니고 (어차피 다들 내용은 무엇인지 아실테니) 성폭행범의 외양에 대해 살피는 글입니다.
이것은 영국의 CEOP(The Child Exploitation and Online Protection Centre)에서 제작한 인터넷 성폭행 켐페인 동영상인데 눈여겨 보아야 할 것은 성폭행범의 인상착의입니다. 딱 봐도 멀쩡하게 생긴 30대로 보이는 남성이죠.
영국이 이런 사이버 범죄에 관한 켐페인에 선진국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는데 단순히 성폭행범은 못 생기거나 강도처럼 입고 다니는게 아닌 멀쩡하게 차려입은 사람이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어린이들에게 주의를 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인터넷 성폭행에 대해서도 이상한 놈 있으니 주의하고 바로 신고하라고 알려줬죠. 이 동영상의 제작년도는 2009년입니다.
자 그럼 2008년에 제작한 한국의 사이버성폭력 켐페인 동영상...이라기보단 애니메이션으로 비교해보겠습니다. 한국정보문화진흥원에서 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망할 판도라 티비가 외부링크를 금지해서 그냥 범인 캡쳐샷만 올렸습니다. 저렇게 주근깨 나고 치열이 고르지 않은 남성이 성폭행범이라고 단정지은 켐페인 애니메이션입니다. (출처 : http://channel.pandora.tv/channel/video.ptv?c1=03&ch_userid=zukyung&prgid=12671359&ref=na)
1년 사이지만 한쪽은 이미 적절한 조사를 토대로 범인의 외양을 선입견을 통해 묘사하지 않은 방면에 다른 한쪽은 여전히 '못 생긴 외모 = 범죄자'라고 단정지었죠.
CEOP는 똑같은 2009년도에 다른 동영상도 제작했습니다.
이것 역시도 사이버 성폭력에 관한 내용인데 범죄자는 모자 뒤집어 쓰고 음침한 남성이 아닌 아주 활기차고 젊은 남성입니다. 무려 이 젊은 남성의 관점을 초반부에 집어넣었죠. 범죄자의 심리 상태는 이렇다고.
5년이 넘은 동영상들인데 확실한 차이가 보입니다. 대한민국의 켐페인 영상들의 범죄자 외양은 너무 편향적이고 한정되어 있는 것이 아닌지 생각도 하게 되네요.
아이들에게 외모차별부터 하게 시키면 오히려 겉은 멀끔하지만 속은 쓰레기인 놈들의 먹잇감이 쉽게 됩니다. 한국은 인터넷 보급율이 높은데 이런 사이버성폭력에 관해서도 좀 더 대국적인 켐페인 영상을 만들어야할 필요성을 느낍니다.
국가기관부터 선입견에 쩔어 사니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