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두달이 다 되어가고, 단순히 캐치볼만 하던 거에서 지난주부턴 타자 상대까지 시작하면서 단순 캐치볼이 아닌 야구가 되어가는데.
홀롤롤로룰루 다시금 침체기에 접어들었습니다.
캐치볼만 할 땐(받는 사람이 일어서서) 제구에 큰 문제는 없다고 느꼈는데,
받는 사람이 이제 포수처럼 앉았을 때랑 실제 타자 상대를 할 때랑 완전 똥망이네요.
보통 게임에서 스트라이크 존이 9등분 되어있고, 만화같은거 보면 정말 칼날제구력을 보여주는 등장인물들이 많잖아요?
그런데에 익숙해지다보니 야구보면서 제구가 안되는 투수들, 정면 승부를 못하는 투수들을 보면
정말 열불뻗치고 욕지거리나오면서 "진짜 내가해도 쟤보단 잘하겠다."면서 어차피 맞을 땐 맞더라도 그냥 스트존 꽂아넣든가, 아니면 약간 힘빼서 제구에 신경을 쓰면 스트존에 넣을 수 있을텐데란 생각이 들 때가 있는데.
게임이나 야구 중계에서 정말 태평양처럼 크게 보이는게 실제로 약 18m 거리에서 보니 손바닥 만해 보임....
10개를 던진다고 하면 앉은 상태의 포수가 잡을 수 있는게 4개. 그 중 스트존에 들어온건 2개.
무엇보다 의식하지 않았는데도 무의식적으로 제구에 신경을 쓰게되다보니 투구폼이 이도저도 아닌 어정쩡한 폼으로 흐트러지네요.
무의식 중에 제구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캐치볼 할 때처럼 던지려해도 이상하게 그렇게 안던져지고,
제구에 신경써서 던지면 기존에 던지던 투구 메커니즘과 다르다보니 공의 힘은 훨씬 더 많이 떨어졌는데 여전히 제구는 똥망이고.(po아리랑볼wer)
특히 타자 상대 할 때는 진짜 공을 아예 못 던지겠더라구요.
타자를 맞춘다는 생각으로 던지는데도 불구하고 공이 계속 바깥쪽으로 빠짐.
보통 좌투수는 좌타자에 강하고, 우타자에 약하다고 하잖아요.
제가 좌투수다보니 좌타자에 강해야 할텐데, 타자역할 맡은 사람이 우타석에 서다가 좌타석에 서니까 와....
(일단 우타석 타자만 상대하다가 좌타석 타자를 처음봤을 때의 생소함 때문에 그런거 같은데요. 이 생소함이라는게 정말 엄청 나네요. 이론대로라면 좌타자가 밥으로 보여야 하는데....)
스트존이 안 보입니다. 타자 몸이 스트존 앞을 가로 막은 느낌.....
(야구 볼 때 오른손으로 던지나, 왼손으로 던지나 어차피 찰나의 시간에 미트로 빨려들어가는 공인데 뭔 차이가 크나라고 은연 중에 생각하고 있었는데 완전히 산산히 부셔졌음.)
상황이 이러하니 원초 목표였던 언더핸드 투구는 아직 꿈도 못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