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함께 생활중인 페릿 김흰둥입니다.
재작년 여름에 와서 2년 넘게 같이 살고 있어요.
무슨 이유에서인지 몰라도 주인을 4번이나 거쳐서 저한테 넘어오게 됐습니다. 정확히는 형이 아는 사람이 못 기르겠다며 분양해서 받아온거지만요.
처음 왔을땐 다 자라지도 못한 어린 녀석이었어요.4번이나 버림받으면서 얼마나 슬펐을까요.
이녀석이 선천적으로 귀머거리라 그런가. 냄새가 나서 그런가.(냄새 안 나는 짐승이 어딨어)
사람에게 낯을 가리지도 않고 결코 물지도 짖지도 않는 순한 녀석인데요. 화장실도 사람 화장실가서 볼일 보는데!
근데 뭐..저는 동물에게 정붙이고 싶은 생각이 없었어요 당시엔.
왜냐면 어려서 개를 많이 길렀었는데 나보다 먼저 동물들을 보내는게 너무 슬퍼서 그걸 겪기 싫다는 이유였죠. 그래서 처음엔 쳐다보지도 않고 흰둥이를 데려온 형에게 밥이고 뭐고 혼자 알아서 하라고 엄포를 놨지만
사실은 제가 보기랑 다르게 정이 많아서 며칠 지나지 않아 밥주고 똥치우고 병원데려가고 혼자 다 하게 돼더라구요-_-;? 지금은 하루만 못 봐도 허전해요.
애완동물이라는건 참 좋아요. 피곤하고 스트레스 잔뜩 받은 채로 귀가했을때 흰둥이가 뿅 나타나는것만 봐도 마음에 안정이 찾아오고 기분이 up됩니다. 신기하게도. 사료값이나 약값등 자잘하게 매달 돈이 나가지만 이녀석으로 인해 얻어지는 즐거움에 비하면 참 싼 값이라고 생각해요.
흰둥이도 어느덧 세살이라 인간으로 치면 중년에 가까운 나이가 됐어요.(페릿의 수명은 아주 길어봐야 10년이라니까요) 앞으로 한 삼 사년밖에 같이 지내지 못하겠죠. 아마 흰둥이가 죽으면 전 정말 슬플거고 두번다시 짐승은 기르지 않으려고 결심하겠죠.
그렇기때문에 할 수 있을만큼은 최대한 귀여워하렵니다.
저는 얼마전부터 도치를 기르고 있는데 딱 비오네님의 마음으로 기르고 있어요. 이 녀석은 되게 낯도 가리고 소심해서 아직 잘 따르지는 않네요. ㅜㅜ